뷰페이지

미국 아프간 피란민 대피에 여섯 민간항공 여객기 18편 투입

미국 아프간 피란민 대피에 여섯 민간항공 여객기 18편 투입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23 09:02
업데이트 2021-08-23 09: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혼잡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된 미군 해병대 병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지인 소년과 서로의 머리에 생수를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미군 해병대 제공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혼잡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된 미군 해병대 병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지인 소년과 서로의 머리에 생수를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미군 해병대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민간 항공사들의 여객기 18편을 투입해 아프가니스탄 피란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킬 방침이다. 이미 민간 항공사들에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가동하도록 명령했다.

CRAF는 비상 시 민간 항공기들의 투입을 허용하게 돼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 공수작전을 계기로 1952년에 CRAF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1990~91년 걸프전 때도 한 번 작동했고 마지막으로 작동한 것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였다. 국방부가 제시한 문서에는 모두 18편이 동원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유나이티드항공 네 편, 아메리칸항공과 아틀라스 에어, 델타 항공, 옴니 에어가 각각 세 편, 하와이안 항공 두 편 등이다. 이들 여객기는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 직접 투입되지 않고 인근 카타르와 바레인 등 미군기지에 피신한 피란민들을 더욱 안전한 곳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군용기들은 카불 대피 작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카불 공항의 혼잡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남짓 20명 정도가 총격이나 압사, 추락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기간 미군 등이 피신시킨 피란민이 2만 8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년을 끈 아프간 전쟁 기간 미국과 미국인을 도와 탈레반에게 보복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 나라를 떠나길 희망하는 6만명에 한참 모자라는 숫자다. 지금까지처럼 하루 2000~3000명 정도씩 카타르 등으로 빼내온다면 미군 철수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이들과 미군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기란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냉전 시대의 산물을 다시 끄집어내 쓰는 셈이다.

한편 영국 BBC에 따르면 제임스 히페이 육군장관은 탈레반이 이제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인파 행렬을 보호하고 있어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이들이 출국 절차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3일부터 이날 늦게까지 5725명의 영국인과 영국 정부를 도운 아프간인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은 3500명의 병력을 카불 공항 등에 진주하게 해 대피 작전을 돕고 있는데 병력을 증파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영국은 1000명의 병력을 카불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