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50% ‘검은 곰팡이증’ 인도서 확산…두 달 만에 4200명 사망

치사율 50% ‘검은 곰팡이증’ 인도서 확산…두 달 만에 4200명 사망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7-22 18:07
업데이트 2021-07-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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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건부장관 의회보고

4월 코로나 환자 급증 사태 이후 감염자 속출
코로나 환자들 치료차 스테로이드 과용 탓
감염 누적 두달새 4만 5000명 급증
코피, 눈 붓고 피부 검게 변하면 증상 의심
뇌 전이 막기 위해 안구·코·턱뼈 잘라내야
조류인플루엔자로 12살 숨져…올해 첫 사망
검은 곰팡이증 환자를 진료하는 인도 의사. EPA 연합뉴스
검은 곰팡이증 환자를 진료하는 인도 의사. EPA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으로 인해 인도에서 4000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은 곰팡이증은 피부가 검게 변하고 눈이 붓거나 코피가 흐르는데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2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바라티 프라빈 파와르 보건 담당 부장관(국무장관)은 지난 20일 의회 보고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인도에서는 4만 5000여명의 검은 곰팡이증 감염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4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검은 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끔 발견되는 희소병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4월 이후 인도가 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를 겪으며 감염자가 속출했다.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노출된 것이다.

누적 감염자 수는 5월 22일 기준 8848명으로 집계됐으며 6월 12일 기준 3만 1216명, 6월 28일 기준 4만 845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검은 곰팡이증 감염 증가세도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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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알라하바드의 한 병원에서 26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알라하바드의 한 병원에서 26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코로나 사망자수 42만명
조류독감 감염 12살 소년 첫 사망

지난 5월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어 최근 4만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약 42만명이다.

한편, 인도에서는 치명적인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일간지 민트에 따르면 H5N1에 감염돼 뉴델리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에서 치료받던 12세 소년이 전날 사망했다.

이에 민트는 “인도에서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한 첫 환자”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인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 수십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죽기도 했다.
열이 있는 인도 시민들이 17일 콜카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는 31만 1000여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열이 있는 인도 시민들이 17일 콜카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는 31만 1000여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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