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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부터 매드몬스터까지…코미디언들, ‘부캐’로 부활하다

최준부터 매드몬스터까지…코미디언들, ‘부캐’로 부활하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7-15 17:00
업데이트 2021-07-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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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폐지 1년…새로운 활동 모색
피식대학·빵송국 등 유튜브 예능부터
‘1호가···’‘샌박의 부장들’ 등 방송 활약
개그 연습실서 나온 캐릭터들 구체화
60억 팬덤을 거느린 최고의 아이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매드몬스터. 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60억 팬덤을 거느린 최고의 아이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매드몬스터. 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60억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매드몬스터, ‘한사랑 산악회’의 4인방, 카페 사장 ‘최준’, 대한민국 꼰씨 ‘꼰대희’. 요즘 웹 예능을 주름잡는 ‘부캐릭터’들은 모두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코미디언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1년 전 KBS ‘개그콘서트’ 종영과 코로나19가 맞물려 무대는 위축됐지만, 코미디언들은 새 캐릭터를 창조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두각을 드러낸 플랫폼은 유튜브다. 구독자 137만을 보유한 ‘피식대학’의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등은 모두 KBS와 SBS 공채 출신이다. ‘한사랑 산악회’, ‘B대면 데이트’ 등에서 디테일한 연기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이창호와 곽범의 ‘빵송국’ 채널도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매드몬스터를 선보였다. 멤버 탄과 제이호로 이뤄진 2인조 보이그룹이라는 설정에, 보정 필터 앱을 활용해 멤버를 ‘꽃미남’으로 만드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MZ세대를 저격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고, 그룹 방탄소년단과 같은 팬 플랫폼에 커뮤니티까지 열었다. 지난 7일 신곡 ‘다시 만난 누난 예뻐’ 발매 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매드몬스터가 이창호, 곽범과 동일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이 든 무명의 두 개그맨과 저희는 전혀 무관하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대중들도 이런 매드몬스터의 세계관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놀이로 즐기고 있다.

최근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코미디언 박영진.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KBS 공채 출신들도 속속 ‘코미디 빅리그’ 등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tvN 제공
최근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코미디언 박영진.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KBS 공채 출신들도 속속 ‘코미디 빅리그’ 등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tvN 제공
다른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많다. 진행과 출연자 모두 코미디언으로 구성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방송 1년을 넘겼다.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에서 다시 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KBS 출신 박영진, 박소영, 김성원 등이다.

‘코빅’의 남경모 PD는 “최근 1년 사이에 개콘 출신 코미디언들도 합류하고 신인 코미디언들도 뽑고 있다”면서 “1년 이상 무대에 올라가지 못해 초반 적응 기간은 필요했지만 빠르게 감을 잡고 활약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장도 상당수 문을 닫으며 현재는 코미디언 윤형빈이 운영 중인 소극장에서 주기적으로 신인들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 예능 채널 ‘피식대학’은 임플란티드키드, 카페사장 최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제공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 예능 채널 ‘피식대학’은 임플란티드키드, 카페사장 최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제공
유명 유튜버들이 대거 소속된 샌드박스가 운영하는 샌드박스플러스 채널도 지난 2일 ‘샌박의 부장들 2021’을 시작했다. 이용주, 이창호, 김해준이 출연하는 ‘B급 감성’의 예능이다. 한 코미디언 소속사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폐지 후 각자 관심사를 살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얼굴이 알려진 경우는 버라이어티 게스트나 진행자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디언들의 캐릭터 놀이가 가능한 것은 그동안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남 PD는 “‘피식대학’과 ‘코빅’에서 활약 중인 김해준·이은지씨의 ‘부캐’는 연습실에서 했던 수많은 캐릭터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코미디에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자신의 것을 보여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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