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서 北수송선 격침… 해군 첫 승전
“지략·용기·덕망 겸비”… 대전현충원 안장
6·25 대한해협해전 영웅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
강원 평강군에서 태어난 최 대령은 1947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 갑판사관(소위)으로 임관했다. 최 대령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이끌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의 1000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 해전은 우리 해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됐다. 최 대령은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 작전과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 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64년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 제2대 함장이 됐다.
해군은 지난 4월 최 대령의 일대기를 담은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을 출간했다. 평전에는 대한해협해전 승리를 비롯해 6·25 전쟁 기간 최 예비역 대령의 다양한 업적과 전역 후 해군 발전에 헌신한 생애와 공로가 담겼다. 최 대령은 당시 평전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의 남은 가족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해군 전사와 순직자 자녀를 위해 3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최 대령은 1965년 간첩선 나포 등으로 충무무공훈장(3회) 등 총 6개의 훈장을 받았다.
최 대령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1-07-09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