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밑에 묻힌 해수욕장 복원한다”…세계 첫 사례

“화력발전소 밑에 묻힌 해수욕장 복원한다”…세계 첫 사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1-06-28 13:59
업데이트 2021-06-29 13: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폐쇄 화력발전소 밑에 묻혀 있는 해수욕장이 복원된다”

중부발전은 28일 옛 서천화력발전소 터에서 양승조 충남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중부발전 최시희 차장은 “발전소를 헐고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처음”이라고 했다.

중부발전은 2023년까지 648억원을 들여 발전소 부지 27만 2306㎡를 복원한다. 이 중 해안쪽은 길이 550m짜리 해수욕장을 조성하고 63억원을 더 들여 나머지 절반에 생태공원과 전망대, 짚라인을 만든다. 민자유치로 객실 300실의 리조트도 짓는다.
이미지 확대
옛 서천화력발전소가 있던 매립지를 걷어내고 복원 조성하는 동백정해수욕장 조감도. 충남도 제공
옛 서천화력발전소가 있던 매립지를 걷어내고 복원 조성하는 동백정해수욕장 조감도. 충남도 제공
동백정해수욕장이 사라진 것은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다. 당시 한전은 해수욕장 위에 7m 높이로 땅을 매립해 화력을 건설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던 동백정해수욕장은 땅 속에 묻혔다. 해수욕장은 서면 마량리 천연기념물 169호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을 곁에 두고 푸른 바다와 섬이 펼쳐져 서해안 최고의 비경을 뽐냈다. 이곳을 찾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천국이 따로 없다”고 했다는 말이 전해온다. 2017년 9월 서천화력이 폐쇄되면서 복원의 기회를 맞았다.
이미지 확대
옛 서천화력발전소. 이 화력 건설로 땅 속에 묻힌 동백정해수욕장이 원래대로 복원된다. 충남도 제공
옛 서천화력발전소. 이 화력 건설로 땅 속에 묻힌 동백정해수욕장이 원래대로 복원된다. 충남도 제공
단지 이번에는 원래 동백정해수욕장이 모두 복원되는 건 아니다. 북쪽 해수욕장이던 부지에 1000㎿짜리 신서천화력이 생겨 가동되기 때문이다. 최 차장은 “해수욕장 경관을 위해 발전소가 보이지 않도록 구릉 등을 만들어 가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날 “전국 화력 절반이 있는 충남은 2050년까지 28기, 도내 대부분 화력을 없애고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아름다운 자연을 되살리는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용 서천군 투자기획팀장은 “30여년 후 신서천화력이 폐쇄되면 완전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