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현장을 찾은 8명의 미 의원들. AP
이날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롱의 행위를 희생자들의 인종과 국적, 성별 등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한인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검찰이 총격범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최대한의 형량을 구형하겠다고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소를 통해 미국 사회 전체에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 직후 대다수 언론이 총격범의 ‘성중독 범행’ 주장을 무분별하게 받아적으면서, 피해자 유족과 한인사회가 두 달 가까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이홍기 회장은 “총격범이 사형을 구형받는 것은 안타깝지만, 귀중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범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롱의 기소는 한인사회에 미국의 사법 정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부한인회 연합회 최병일 회장도 “이번 총격범 처벌을 계기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는 성명에서 “총격범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 사회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총격 사건 현장에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맨 앞 SUV 차량 오른쪽)의 모습. [체로키 ·크리스티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제공] 2021.03.17 연합뉴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한인사회에서는 인종범죄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