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4년 만에 ‘최악 실적’ 기록했지만…“불매운동 영향 못 찾겠다”

엔씨, 4년 만에 ‘최악 실적’ 기록했지만…“불매운동 영향 못 찾겠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5-10 17:53
업데이트 2021-05-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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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77% 감소한 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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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고공행진을 펼치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최근 4년 사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가 부진한 데다 인건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로 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7%씩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매출을 5459억원(25% 하락), 영업이익을 1258억원(47% 하락)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리니지M이 출시되기 직전인 2017년 2분기에 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약 4년여 만에 수익성이 가장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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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상징적인 확률형 아이템인 ‘집행검’. 최소 3000만원 이상 호가된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상징적인 확률형 아이템인 ‘집행검’. 최소 3000만원 이상 호가된다.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 대표로서는 리니지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의 신작 효과 덕분에 기존의 리니지M과 합친 매출이 5532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41% 감소한 3249억원에 그쳤다. 2019년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리니지M 서비스 불만으로 일어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일간 이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불매 운동의) 실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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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엔씨 불매’ 관련 이미지. 2019년 일본의 ‘무역 도발’ 때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미지를 차용해 만들었다. 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엔씨 불매’ 관련 이미지. 2019년 일본의 ‘무역 도발’ 때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미지를 차용해 만들었다.
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인건비 지출은 23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2118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정기 성과급에다가 ‘김택진 대표 특별 인센티브’(전 직원 800만원씩)을 올 1분기에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인센티브에만 300억원 이상 소요됐다. 또 지난달부터는 전 직원 1000만~1300만원 연봉 인상분이 반영되는 데다 직원수도 늘고 있어 인건비 압박은 앞으로도 상당할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내놓고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2’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깨려면 앞으로 공개될 신작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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