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효과 반감 우려
지난해 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경남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고성공룡엑스포가 올해도 정상으로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두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 엑스포가 코로나19로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 당초 기대한 행사개최 효과도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오는 9월 10일 부터 10월 10일 까지 31일간 함양 상림공원과 대봉산 휴양밸리 일원에서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을 주제로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산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항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제 행사로 정부 승인 엑스포다. 당초 지난해 9월 열 예정이었다가 올해로 연기했다. 개최 예산은 국비·도비·지방비와 자체 수입 등을 합쳐 모두 176억 5000만원이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행사장
조직위는 지금같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엑스포 관람객이 53만여명으로 줄어 입장료 수입도 26억 5000여만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양산삼엑스포조직위는 최근 엑스포추진상황 점검보고회를 열어 코로나19 지속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열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실내 행사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야외 체험시설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주요 전시관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 영상과 온라인 전시 소개 콘텐츠도 준비해 제공한다.
김종순 산삼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은 “1년 연기한 엑스포를 또 연기할 수는 없어 올해는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이 아니면 개최한다”며 “우리나라 산삼항노화 산업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원장인 김경수 지사는 “코로나 상황속에서 산삼항노화엑스포가 치러지게 되는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적극 홍보하면 관람객이 찾아오는 행사보다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에서 3~4년 마다 개최하는 고성공룡엑스포도 당초 지난해 4월 개최 예정이었다가 올해 9월로 연기됐다.
2016년 열린 제4회 고성공룡엑스포
공룡엑스포 조직위는 당초 엑스포 기간에 1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입장료 수입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고성군과 엑스포조직위는 현재 엑스포 개최를 위한 시설준비는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일부 실내전시관 시설과 야외 시설 등은 지난해 부터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공룡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올들어 주말과 휴일에 당항포 관광지를 방문해 엑스포 전시관 등을 관람하는 인원이 하루 5000여명에 이른다.
조직위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고, 군민들의 의견을 들어 오는 6월중에는 엑스포 공식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를 공식 개최하거나 취소할지, 아니면 내년으로 다시 연기할지 3가지 경우를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욱 공룡엑스포 사무국장은 “공룡엑스포는 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보며 체험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비대면이나 영상 등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것은 어려워 비대면 개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룡엑스포조직위는 최악의 경우 엑스포 공식 개최는 취소하더라도 이미 설치된 전시관과 야외시설 등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계속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공룡엑스포는 2016년 제4회 엑스포 기간에 152만명이 방문하는 등 공룡을 주제로 성공한 지역 엑스포로 꼽힌다.
2016년 열린 제4회 고성공룡엑스포
관광 업계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엑스포가 열려도 관람객 없는 썰렁한 반쪽 엑스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