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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로운 계파’ 형성되나

국민의힘 ‘새로운 계파’ 형성되나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4-29 20:32
업데이트 2021-04-3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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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내대표 경선… ‘역학관계’ 관심
권성동 약진하자 친박계 김태흠 ‘응원’
‘탈영남’ 목소리 커져 김기현 다소 불리
유의동 선전 땐 유승민계 급부상 관측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에도 여전히 선거 판세는 안갯속이었다. 과거 친박(친박근혜)·비박으로 명확했던 계파 구도가 희미해진 데다가 각자의 이해관계까지 더해지면서 판도가 복잡해졌다. 30일 경선을 계기로 새로운 계파 지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영남 대 비영남’이라는 기본 구도에 친박·비박 관계가 얽힌 채 진행돼 왔다. 여기에 원내 과반인 초선 의원 변수와 ‘유승민계’라는 새로운 계파도 꿈틀거렸다. 선거 초반부터 권성동·김기현 후보가 유력 주자로 떠올랐지만, ‘탈영남’ 목소리가 커지면서 영남 출신 김기현 후보가 비영남 출신인 권성동·김태흠·유의동 후보의 협공에 포위됐다. 당초 김기현 후보를 밀 것으로 점쳐졌던 유력 당권주자이자 같은 영남권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도 ‘영남 꼰대당’ 비판을 의식해 권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추위원장이었던 권 후보가 세를 얻자 친박계 의원들의 결집 분위기도 형성됐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최근까지 당 밖에 있었던 데다 탄핵에 앞장섰던 권 의원을 원내대표직에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박 김태흠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크지만, 당선 가능성과 지역구도를 생각해 김기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 김 후보는 계파색이 희미하고 탄핵 당시 원내에 없어 탄핵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신주류로 떠오른 유승민계와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유일한 70년대생 유의동 후보는 유승민계지만, 당내 여러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두텁다. 유 후보가 초선들의 지지를 얻어 선전하면 유승민계가 최대 계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 초선 사이에서는 다른 셈법이 나온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초선 김웅 의원의 전당대회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같은 계파인 유 후보의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두 명 중 한 명을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이나 전당대회 중 어느 한쪽에서라도 유승민계가 선전하면 유승민 전 의원의 대권 행보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1~2등을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권성동·유의동 후보 지지자들이 뭉치고 김기현·김태흠 후보의 지지자들이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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