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았다, 재밌었단다… 핵타선 막아선 ‘빅리거 1일차’

쫄지 않았다, 재밌었단다… 핵타선 막아선 ‘빅리거 1일차’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1-04-27 22:04
업데이트 2021-04-2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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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구원 등판으로 MLB 데뷔전

깜짝 콜업으로 국내 24번째 빅리거 탄생
4-7로 뒤진 3회 2·3루 위기 상황서 등판
7타자 연속 아웃 등 4와3분의1이닝 2실점


양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 “그를 공략한 타자 없어… 좋은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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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양현종은 투수 겸 타자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오타니 쇼헤이,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크 트라우트와 앨버트 푸홀스 등 강타자와 상대한 기분을 묻는 말에 “재밌었다”고 답했다. 알링턴 USA 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양현종은 투수 겸 타자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오타니 쇼헤이,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크 트라우트와 앨버트 푸홀스 등 강타자와 상대한 기분을 묻는 말에 “재밌었다”고 답했다.
알링턴 USA 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놨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33)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3회초 구원 등판해 4와3분의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6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였다.

텍사스 구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체 훈련지에 있던 양현종을 MLB로 불렀다. 지난 2월 텍사스와 계약하고 스프링캠프와 대체 훈련지, ‘택시 스쿼드’를 오가며 빅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것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시점이었다.

등번호 36번을 받으며 한국선수로는 24번째 메이저리거라는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선발이었던 조던 라일스가 2와3분2이닝만에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팀이 4-7로 뒤진 3회초 2사 2, 3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사타구니 부상에서 이날 복귀한 에인절스의 4번 타자 앤서니 렌돈과 상대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양현종은 시속 약 146㎞짜리 직구로 렌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자신감을 찾은 양현종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는 등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하며 순항했다. 6회초 투수 겸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와 첫 상대에서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이후 자레드 월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첫 솔로 홈런을 맞았다. 텍사스는 7회말 종료 후 투수를 양현종에서 조시 스보츠로 교체했다.

양현종은 “오늘은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너무 재미있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만족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양현종을 제대로 공략한 타자도 없었고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빅리그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문자를 보내 축하했다.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한테서도 문자가 2개가 왔다”며 “콜업 축하한다고 또 잘 던졌다고 해줬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던진 4와3분의1이닝은 텍사스 구단 역사에서 두 번째로 긴 구원 등판이었다고 설명했다. 1988년 9월 17일 스티브 윌슨이 에인절스를 상대로 던진 5와3분의1이닝이 구단 역대 최장 구원 투구 기록이다. 텍사스에서 한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박찬호, 추신수, 롭 레프스나이더에 이어 양현종이 4번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1-04-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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