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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한국, AZ 백신 남는데 할래?”…野 “중국산보단 낫잖아” [이슈픽]

이스라엘 “한국, AZ 백신 남는데 할래?”…野 “중국산보단 낫잖아”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4-25 18:26
업데이트 2021-04-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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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스라엘 대사, 한국에 제안”

박진 “이스라엘 대사, 한국이 AZ백신
관심 있는지 타진…‘제공 가능’ 하단다”
국힘 외교안보특위, 이스라엘 AZ 확보 제안
野 “이재명발 러시아·중국산 백신 불안 팽배”
“중국산 등 도입시 정부 신뢰만 하락할 것”
정부, 화이자 백신 9900만명분 확보 발표
“백신 물량 늘어도 접종자 백신 선택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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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 3. 2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 3. 2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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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놓여 있다. 2021. 3. 23 서울신문 DB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놓여 있다. 2021. 3. 23 서울신문 DB
화이자·모더나를 통해 내년에 사용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물량까지 확보한 이스라엘이 지난해 미리 확보해둔 10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한국에 관심이 있느냐고 제안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은 불안감이 높은 중국산 백신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이스라엘의 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확보하는 것이 더 낫다며 정부에 해당 백신의 공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자 백신 도입’으로 불씨를 지폈던 러시아산 및 중국산 백신 도입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전방위적으로 백신을 확보하라고 압박했다.

국힘 “이스라엘서 남는 AZ
1000만회분 도입하자…초당적 협력”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25일 이스라엘이 자국민 수요보다 많이 확보해 용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회분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이날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통화에서 한국이 AZ 백신에 관심이 있느냐면서 한국에 제공하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박 의원은 “외교부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탈피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구성한 비공식 협력체)에 참여하는 것이 백신 확보의 지름길”이라면서 미국과 동맹 외교 복원을 통한 백신 확보와 모더나 자회사의 한국 유치를 통한 백신 위탁생산 방안을 주장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신 수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여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과 중국산 백신의 도입 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인데 어느 국민이 기꺼이 기꺼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한 신뢰도만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시노백 홈페이지
중국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시노백 홈페이지
중국산 시노백 임상시험 결과 제각각
브라질 50%, 인니 65%, 터키 83%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백신은 중국 외에 칠레, 브라질,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등 3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앞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가 고르지 않았다.

브라질은 지난 1월 코로나백의 전반적인 감염 예방효과가 50.4%라고 발표한 반면, 터키에선 1만여 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83.5%의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65%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며 코로나백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칠레에서는 지난 17일 코로나백 백신의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가 67%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러 스푸트니크V 생산업체
“코로나 백신 국내 도입 준비 중”


앞서 한국코러스는 지난 23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Sputnik V)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서류를 러시아 국부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RDIF)에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RDIF도 요청한 서류를 보내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과 생산을 담당한다. 정부도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국외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의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앞서 RDIF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한국코러스는 1억 5000만도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추가 물량 5억 도스는 국내 업체들과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코러스는 다음 달부터는 상업 물량 생산에 들어가지만, 전량 수출하게 돼 있다.
이스라엘 실외선 ‘노마스크’… 당신의 미소가 보여요
이스라엘 실외선 ‘노마스크’… 당신의 미소가 보여요 이스라엘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 하루 전날인 17일(현지시간) 텔아비브 지중해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한가로이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1년여 만이다.
텔아비브 EPA 연합뉴스
한 이스라엘 여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 이스라엘 여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전국 57% 접종 완료
화이자·모더나 ‘부스터샷’ 확보도 끝
혈전 논란 AZ 1000만회분 용처 고민

국민 57% 1차, 53% 2차 접종 완료
일상 회복, 봉쇄 해제…
실외 마스크 의무도 해제

앞서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최고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군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내년에 쓸 백신까지 확보한 만큼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1000만 회분이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아쉬 교수는 “회사 측과 함께 최선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기에 와서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것들이 분명 다른 장소에서는 쓰일 수 있다. 이스라엘로 가져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향에 회사 측과 일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가장 코로나19 예방 효능이 높고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 백신으로 대국민 접종을 진행해왔다.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 53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례, 53% 이상인 499만명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모더나 백신도 일부 들여왔지만, 자국민 접종에는 쓰지 않고, 팔레스타인과 관계 정상화 국가 등에 배분하는 등 외교적 용도로 활용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측과 아동 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용도로 내년에 쓸 1600만 회분의 백신까지 계약한 상태다.

따라서 지난해 확보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회분이 당장 필요하지 않게 됐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극히 드물게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단이 나온 바 있어 이스라엘이 구태여 다른 백신에 앞서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팬데믹(대유행) 대응 부실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조기에 화이자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접종의 성과로 감염 지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자,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봉쇄 조치를 풀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이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접종자는 ‘그린 패스’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아 실내 시설은 물론 대중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 18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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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홍남기 총리직무대행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홍남기 총리직무대행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5 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화이자 백신 인구 2배 추가 확보”
“백신 선택권 없다는 방침 변함 없다”

공공부문 회식·모임 금지…불시 단속
재택근무·시차출근제↑…1주간 ‘특별방역’
국힘 “구체적 백신 타임라인 제시하라”


홍남기 국무총리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날 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총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인구 5000만명의 2배,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명의 세 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차 접종 가능성 등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확실하고도 충분한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날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늘었지만 접종자들의 백신 선택권은 없으며 현재와 방침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백신 희망자가 원하는 백신을 골라 맞는 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중대본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힌 뒤 “백신물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만큼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백신은 국민이 선택권을 가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 “상반기 고령층과 취약계층 120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은 물론 하반기도 방침 변동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또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을 우려하며 “공공부문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을 확대하고 회식과 모임에 대해서는 금지하고 불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종료되는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을 ‘특별 방역관리주간’으로 정하고 방역수칙 위반 여부도 불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 발표에 대해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정부가 야당의 비판을 가짜뉴스로 매도하고 백신 가뭄을 야당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 계약 발표와 관련, “정부는 이제라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백신 정책에 대한 냉정한 중간평가를 내린 뒤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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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시노백 바이오텍이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포장 용기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서비스 분야 거래를 위한 중국 국제박람회(CIFTIS) 부스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시노백 바이오텍이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포장 용기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서비스 분야 거래를 위한 중국 국제박람회(CIFTIS) 부스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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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부펀드 RDIF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러시아 보건부 소속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했다. 소련이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은 백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제쳤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부펀드 RDIF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러시아 보건부 소속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했다. 소련이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은 백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제쳤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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