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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채식·1시간 소등 ‘인증샷’… 우리마을 작은 실천, 지구를 지킨다

하루 한 끼 채식·1시간 소등 ‘인증샷’… 우리마을 작은 실천, 지구를 지킨다

이성원 기자
입력 2021-04-21 20:50
업데이트 2021-04-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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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의 날’… 친환경 활동 활기

SNS에 촛불·음식 사진 등 올리며 독려
아이스팩 재활용·일회용품 절감 나서
쓰레기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실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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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함께 지켜요
지구의 날, 함께 지켜요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초록우산 CSR존에서 어린이들이 몸집보다 큰 지구본을 들어 올리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한 명의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 100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지구에 더 해가 없대요. 적어도 우리 마을에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걸 유별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비영리단체(NGO) 페어라이프센터의 김유라(38) 디렉터의 말이다. 4월 22일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마을 공동체 주민들은 작은 실천이 가져올 큰 변화를 기대하며 지구 지키기 실천에 나섰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보고자 하루에 한 끼씩 채식을 하고, 저녁 1시간 소등에 동참해 양초에 불을 붙이고 비닐봉지를 거절하는 행동이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서로 독려한다.

마을 기반 NGO인 서울 금천구 독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달 27일 카카오톡에 ‘환경캠페인’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하루 한 끼 채식을 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다. 독산2동 주민을 비롯해 알음알음 소개를 받고 온 이들까지 21일 기준 총 32명이 이 방에 참여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채식을 한 사진을 이 채팅방에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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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독산2동주민자치회가 주최한 환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공유한 채식 인증사진. 독산2동주민자치회 제공
서울 금천구 독산2동주민자치회가 주최한 환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공유한 채식 인증사진.
독산2동주민자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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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독산2동주민자치회가 주최한 환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공유한 소등 인증사진. 독산2동주민자치회 제공
서울 금천구 독산2동주민자치회가 주최한 환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공유한 소등 인증사진.
독산2동주민자치회 제공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독산2동 자치지원관 이윤진(37)씨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채식을 제안했고, 독산2동 자치위원들이 공감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자연보호의 날’을 맞아 한 주간 ‘하루 하나 환경 미션’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부터 27일까지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전기 아끼기 ▲비닐봉지 거절하기 ▲가까운 거리 걷기 ▲저녁 한 시간 불 끄기를 실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마을 활동가 박언경(47)씨는 “아이스 팩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등을 하다가 캠페인에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고민부터 채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화성 봉담읍의 페어라이프센터와 독립서점 모모책방은 22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마을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을 진행한다. 화성시에 생활권을 둔 개인과 단체가 무포장 테이크 아웃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 45일간 실천하며 개인 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페어라이프센터 디렉터 김씨는 “봉담읍은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이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좋은 곳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됐다”며 “(봉담읍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나 그릇을 가지고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1-04-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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