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마스터스의 감동, 마쓰야마 캐디 하야후지 쇼타도 한 몫

마스터스의 감동, 마쓰야마 캐디 하야후지 쇼타도 한 몫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4-13 11:56
업데이트 2021-04-13 11: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챔피언 확정 뒤 침착하게 깃대 제자리 꽂고 클럽하우스 향해 일본식 목레

제85회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지난 12일 마쓰야마의 우승이 확정된 18번홀에서 오거스타 클럽하우스를 향해 일본식 목례를 하고 있다. [ESPN 캡처]
제85회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지난 12일 마쓰야마의 우승이 확정된 18번홀에서 오거스타 클럽하우스를 향해 일본식 목례를 하고 있다. [ESPN 캡처]
일본인 최초의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 뿐만 아니라 캐디 하야후지 쇼타(이상 일본)도 올해 마스터스의 최고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마쓰야마가 챔피언 퍼트를 떨궈 일본 선수로는 첫 대회 챔피언을 확정한 순간 캐디 하야후지는 함께 환호성을 올리는 대신 자신이 들고 있던 깃대를 홀에 다시 꽂아 넣은 뒤 모자를 벗고 페어웨이를 향해 다리를 모으고 고개를 깊이 숙이는 일본식 목례를 했다.

제한된 소수의 갤러리만 오거스타 골프클럽 입장했던 터라 하야후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그가 고개를 숙여 인사한 곳은 다름 아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85회째 주관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었다. 대회와 대회 코스를 마련해준 오거스타 골프클럽에 대한 경의를 표시한 것이다.
지난 11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를 보기없이 65타로 마친 마쓰야마 히데키가 캐디 하야후지 쇼타와 주먹을 맞부딪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1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를 보기없이 65타로 마친 마쓰야마 히데키가 캐디 하야후지 쇼타와 주먹을 맞부딪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공식 SNS 계정에 이 장면만 따로 편집해 올렸고, CBS와 폭스뉴스, ESPN, NBC,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많은 미국 매체가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골프 팬들은 댓글로 하야후지의 목례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라거나 “존경스럽다”, “정말 훌륭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캐디 네트워크’라는 매체는 “마스터스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한 골프팬은 “다른 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면서 다른 캐디들도 코스에 경의를 표하는 하야후지의 태도를 본받으라”고 촉구했다.

마쓰야마의 고교, 대학 1년 후배인 하야후지는 한때 중국프로골프 투어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지만, 선수 생활을 접고 2019년부터 마쓰야마의 캐디로 일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