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안 요인에 외국인·기관 순매도
美국채금리 인상에 뉴욕증시 하락 여파
증시 랠리 부담… 중화권 증시까지 부진
![코스피 2900선으로 급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24/SSI_20210224181836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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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900선으로 급락
코스피가 24일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딜링룸의 코스피 시황판에 전일 대비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이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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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장중 3000선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오전 장중 3090대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하락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28억원어치를, 기관은 127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55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게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부채가 많은 고성장 회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 은행들의 모기지 금리 인상과 홍콩거래소가 주식 거래인지세(거래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중화권 증시 부진도 영향을 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가 하락했고, 이러한 불안 심리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1%, 대만 자취안지수가 1.40%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기준 3%가량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경기회복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야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예상보다 조정이 깊지 않을 수 있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1-02-25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