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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2-10 21:18
업데이트 2021-02-1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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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능력 빼닮은 고졸 신인 4인방

이을용 아들 FC서울 이태석, U-17 출신
피지컬·공격력 겸비한 측면 수비 호평
포항엔 김기동 감독 아들 김준호 등 3명
이기형 아들 이호재, 강한 슈팅 판박이
윤희준 子 윤석주도 빌드업 능력 눈길
프로축구 K리거 2세들이 2021년 그라운드에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FC서울 이태석은 K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을용의 아들이다. 서울신문 DB·FC서울 제공
프로축구 K리거 2세들이 2021년 그라운드에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FC서울 이태석은 K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을용의 아들이다.
서울신문 DB·FC서울 제공
야구 이정후, 농구 허훈….

최근 프로스포츠에 부는 ‘레전드 2세’ 바람이 올해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거세질지 주목된다. K리거 2세들이 다수 K리그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 고졸 신인은 2002년 ‘월드컵둥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스팀 우선 지명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태석(19)은 한일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인 ‘을용타’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날아라 슛돌이’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대를 이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은 FC서울 유스팀 오산고에서 주장을 맡았다.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탄탄한 피지컬에 공격 가담 능력을 겸비한 측면 수비수인 그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축구 K리거 2세들이 2021년 그라운드에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부터 포항 스틸러스 윤석주, 이호재, 김준호. 이들은 K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희준, 이기형, 김기동의 아들이다. 서울신문 DB·포항 스틸러스 제공
프로축구 K리거 2세들이 2021년 그라운드에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부터 포항 스틸러스 윤석주, 이호재, 김준호. 이들은 K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희준, 이기형, 김기동의 아들이다.
서울신문 DB·포항 스틸러스 제공
포항 스틸러스 신인 중에는 무려 3명이 K리거 2세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자유 계약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중앙 공격수 이호재(21)는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버지다. 이호재는 192㎝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골 결정력, 아버지 못지않은 강한 슈팅이 인상적이다. 새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치의 팀 합류가 늦어지며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김준호(19)는 현재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다.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 윤석주(19)는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서 10여 년간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희준 전 FC서울 코치의 아들이다. 역시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준호와 윤석주는 포항의 유스팀 포항제철고 우선 지명 선수다.

축구인 2세 대명사로는 차두리 오산고 감독과 기성용(FC서울)이 있지만 둘의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나 기영옥 전 부산 대표 모두 K리거는 아니었다. K리거 2세는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2019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재원은 올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봉길 매직’ 김봉길 전 중국 산시 창안 감독의 아들 김신철은 2012년 부천FC를 통해 프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K3 천안시축구단에서 뛰었다.

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또 K리거 2세라고 데뷔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1 신인은 모두 77명(정식 등록 기간 기준)으로 단 한 번이라도 경기를 뛴 경우는 19명에 불과하다. K리그가 데뷔 1년 차에 주던 신인왕을 데뷔 3년차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으로 대체한 것 또한 이러한 ‘좁은 문’을 감안해서다.

K리그는 젊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10일 “K리거 2세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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