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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딸’ 이방카, 美 의회 난입 시위대에 “애국자들”(종합)

‘트럼프 딸’ 이방카, 美 의회 난입 시위대에 “애국자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1-07 11:45
업데이트 2021-01-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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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멈추라면서 시위대에 ‘애국자’ 지칭
시위대 상원의장석 점거 초유 사태 발생
바이든 대선 승리 인증 무력화 시도
이방카, ‘애국자’ 비난 거세지자 트윗 삭제

“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 해명
트럼프 “대선 결과 불복 결코 없을 것”
시위대 의회 행진 전 불복시위 조장
시위대 향해 “위대한 애국자” 강조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 서울신문DB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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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럼프’ 이방카
‘팀 트럼프’ 이방카 2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전이 전역에서 펼쳐졌다. 아이오와주 유세에 나선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디모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빚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해당 트윗에 대한 역풍이 일자 트윗을 삭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시위대를 거듭 “위대한 애국자”라고 옹호했다. 그는 시위대를 “오랫동안 몹시도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로 지칭하면서 “성스러운 (나의 대선) 압승이 인정사정없이 악랄하게 사라졌을 때 이런 일과 사건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카, 트윗 삭제 후 “폭력 용납 안 돼”
이방카 선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애국자들이여. 어떠한 안보상의 위반이나 우리의 법 집행에 대한 무례한 태도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은 당장 멈춰져야 한다. 제발 평화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극단적 방식의 폭력 행사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 절차를 저지한 이들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애국자’로 부르며 두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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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대선 도둑질을 멈춰라”
트럼프 지지자들 “대선 도둑질을 멈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집회에 이어 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한 채 수도에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항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방카 보좌관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를 지키라고 한 부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리트윗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회로 몰려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 상원의장석을 점거했고 경찰과의 대치가 이어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논란이 된 트윗을 삭제한 뒤 ‘의회에 난입한 시위자들을 애국자들로 부른 것이냐’는 미 CNN방송 기자인 케이트 베넷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아니다”라면서 “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인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가장 강력하게 규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다. 누구든지 선을 넘는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도로 기소하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의회로 행진했고,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의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 2021.01.07.
AP 연합뉴스
트럼프, 불복 선언 후 상황 심각해지자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시위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올려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매우 특별하다”면서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에 앞서 모여든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 등 그동안 불복 시위를 조장해왔다는 비난에 직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겼다. 압승이었다.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회 의사당으로 난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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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욕하는 트럼프 지지자
CNN 욕하는 트럼프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여성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 집회에서 “CNN 엿먹으라(CNN Sucks)”고 소리 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 의사당 벽 기어오르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미 의사당 벽 기어오르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ㆍ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2021.01.07.
AP 연합뉴스
미 하원의장 사무실 점거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
미 하원의장 사무실 점거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 한 명이 6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까지 들어와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리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의 시위대 점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의회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난입 사태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다.2021.01.07.
AFP 연합뉴스
바이든 확정 상하원 합동회의 초유 중단
여성 1명 총격에 숨져…경찰도 부상

미 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합법적 당선인으로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과거 합동회의는 형식적 절차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이 동조하는 바람에 당선인 확정의 마지막 절차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회의가 시작되자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이를 둘러싼 격론을 벌이는 등 논란이 불붙었다.

그러나 시위대가 바이든 인증 반대를 요구하며 바리케이트를 넘어 의회에 난입하자 회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중단하고,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했지만 시위대는 의사당 내부까지 들어가 상원 의장석까지 점거하고 하원 의장실을 유린했다.

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극심한 불상사가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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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트럼프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 론씨가 6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선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죄수복을 입은 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사진 얼굴을 하고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시위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최종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회 의사당 진입을 하며 경찰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시위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최종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회 의사당 진입을 하며 경찰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미국 의회 경찰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회의장에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들이닥치자 권총을 꺼내 조준하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총격과 최루가스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미국 의회 경찰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회의장에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들이닥치자 권총을 꺼내 조준하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총격과 최루가스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시위대 점거 사태 빚어진 미 의사당
사상 초유의 시위대 점거 사태 빚어진 미 의사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다. 이 중 수백 명은 의사당으로 난입해 원형 홀까지 점거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의 시위대 점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의회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난입 사태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다.2021.01.07.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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