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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기흥 연대’ 이종걸 급부상… 관건은 단일화

‘反이기흥 연대’ 이종걸 급부상… 관건은 단일화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12-27 20:56
업데이트 2020-12-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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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전

李회장, KOC 분리 문제 등 정부와 갈등
장영달, 불출마 결정… 대선 유죄 걸림돌
李 전 의원, 후보 난립 속 오늘 출마 선언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 출신인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27일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등이 ‘반이기흥 연대’를 구축해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낼지도 관심사다.

정치권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 명예총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에 대한 공격적 시비가 체육회장 선거 전반을 지배하는 것을 보며 혼탁한 회장 선거로 체육계에 가해질 국민적 지탄을 막아 낼 수 없다고 판단하게 돼 출마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대한체육회 적폐 세력에 맞서 끝내 승리를 쟁취할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 냄으로써 현 체육 적폐 청산에 결집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장 명예총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장 명예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 등을 근거로 회장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체육회 정관과 회장 선거관리 규정 등을 근거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5선 의원 출신인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이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 선언을 한다. 이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체육계 전반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18일 치러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후보가 난립하면 고정표가 있고 지명도가 높은 이기흥 회장이 유리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한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이 회장이 갈등을 빚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는 KOC는 올림픽과 국제대회에, 체육회는 일반 체육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회장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 방침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회장은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 등 스포츠 인권 분야에서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화가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새로운 줄 세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12-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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