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체중 20㎏ 빠져…30대 택배 노동자 또 사망

6개월 만에 체중 20㎏ 빠져…30대 택배 노동자 또 사망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0-12-23 20:44
업데이트 2020-12-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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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택배노조
묵념하는 택배노조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가 23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과로로 숨진 30대 롯데택배 노동자를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30대 택배 노동자가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16번째 과로사가 의심되는 택배 노동자의 사망이다.

23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수원에서 롯데택배 소속으로 일하던 A(34)씨가 오늘 과로로 숨졌다”면서 “올해 들어 16명째 택배 노동자 과로사”라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신장 190㎝인 A씨는 근무 6개월 만에 체중이 110㎏에서 20㎏이나 줄어들었다. 매일 아침 오전 6시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마친 뒤, 하루 250~300여건을 배송하고 오후 9~10시에서야 퇴근했다. 대책위는 “동료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고인은 최근 2달간 하루 물량이 300개까지 늘어났고 퇴근시간도 오후 11시까지 늦춰졌다”고 밝혔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롯데택배는 지난 10월 분류인력 1000명을 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A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는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7월 입사했지만,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고인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유령 택배 노동자”라면서 “재보험 제외 문제와 관련해 사측 책임 등을 따져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12-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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