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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임단협 타결한 한국지엠 ‘정상화 시동’

천신만고 끝에 임단협 타결한 한국지엠 ‘정상화 시동’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12-19 08:00
업데이트 2020-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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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5개월 만 가결
특별 격려금 400만원 즉시 지급하기로
임직원 차량 구매 시 할인율도 인상

한국지엠 노사는 20일 한국지엠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위한 창원 공장 내 진행되고 있는 투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노사 일행(사진 오른쪽부터 카젬 카허 한국지엠 사장, 김선홍 창원사업본부장,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이 창원 사업장 내 신축 중인 도장공장의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안전과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노사는 20일 한국지엠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위한 창원 공장 내 진행되고 있는 투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노사 일행(사진 오른쪽부터 카젬 카허 한국지엠 사장, 김선홍 창원사업본부장,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이 창원 사업장 내 신축 중인 도장공장의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안전과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노사가 5개월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매듭지었다.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에 성공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경영 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조합원 7304명이 참여한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54.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5일 약 4개월간의 교섭 끝에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1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이 45.1%에 그쳐 부결됐다.

첫 번째 잠정 합의안에는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400만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첫 잠정합의안 부결 후 담화문을 내고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수출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노사가 더 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올해 임금 단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사는 지난 10일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17∼18일 이틀에 걸쳐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두 번째 합의안에는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고 임직원의 차량 구매 시 할인율을 높인다는 내용 등 노조의 요구가 더 반영됐다. 코로나19 격려금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비롯해 기존 합의안에 들어 있던 내용은 대부분 유지됐다. 내년 1분기에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던 코로나19 특별 격려금은 임단협 합의 후 즉시 일괄 지급하고, 조립라인 수당 인상 시기도 내년 3월 1일에서 임단협 합의 직후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총 26차례의 교섭을 가졌지만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였고 노조는 총 15일간 부분 파업도 벌였다.

한국지엠은 이날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측은 조합원 투표 가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노사 간 임단협을 연내에 최종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의 쟁의로 2만 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수출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소한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 생산 손실은 상반기 6만대를 더해 8만 5000여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의 20%에 해당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11월 자동차 생산량은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까지 4주 연속 부분 파업을 한 기아자동차 노조는 오는 21일 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을 벌인 뒤 투쟁 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첫 상견례 이후 15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총 14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른 생산 손실은 약 4만 5000대로 추산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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