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스로 ‘발렛파킹’을?…세계최초 5G 자율주차 기술 공개

자동차 스스로 ‘발렛파킹’을?…세계최초 5G 자율주차 기술 공개

한재희 기자
입력 2020-12-17 15:24
업데이트 2020-12-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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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5G 자율주행차 ‘에이원’(A1)에 탑승해 모바일 앱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5G 자율주행차 ‘에이원’(A1)에 탑승해 모바일 앱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 5G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의 탑승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근 주차장을 검색하니 상암1 공영주차장에 빈 주차 공간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를 통해 빈 자리를 스스로 찾아낸 것이다. 인공지능(AI)이 빈 주차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학습해 CCTV 화면만으로 빈 자리를 인식했다. 이에 대한 정보는 관제시스템에 전달된다. 탑승자가 영화를 예매하듯 빈 주차공간을 선택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해 횡당보도와 교차로를 지나 수백m를 이동한 뒤 주차장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센서’와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단 한번의 후진만으로 주차가 가능했다. 일반인이 주차할 때는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각도를 재고 주차를 시도하는데 자율주행차는 그럴 필요 없이 정확히 계산해 주차를 매듭지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한양대 자동차 전자제어 연구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컨트롤웍스’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5G 자율주차’ 기술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G 자율주차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세계최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장 빈 자리를 선택해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에이원(A1)’가 스스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장 빈 자리를 선택해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에이원(A1)’가 스스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5G 기반 자율주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장을 찾아 빈 공간에 주차하는 ‘자율 발렛파킹(대리주차)’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을 개조한 레벨4급 자율주행차 A1에 5G 자율주행과 자율주차 기능을 탑재해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5G를 활용해 도로 위의 동적·정적 정보 수집해 제공하는 ‘다이나믹 정밀지도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자율주차 기능이 상용화되면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목적지에서 내려 차량에게 스스로 주차하도록 한 뒤 곧바로 일을 볼 수 있다. 운전 초보자나 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등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모바일 앱을 이용해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을 인근 주차장으로 보내 스스로 주차하도록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모바일 앱을 이용해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을 인근 주차장으로 보내 스스로 주차하도록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다음달부터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 시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주차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율주행 통신규격을 표준화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관문들이 남아 있어 실제 상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다음 단계이자 완성판”이라며 “영화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주차하는 배트맨 자동차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라고 말했다.

주영준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랩 담당은 “아직 수익 사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자율주행 산업이 상용화되면 분명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자율 발렛파킹 기술 등은 차량 외에 드론이나 향후 도심항공교통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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