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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귀태’ 배현진 “많이 아파? 느끼니 다행, 더 썩으면 잘려 나가”(종합)

‘文정권 귀태’ 배현진 “많이 아파? 느끼니 다행, 더 썩으면 잘려 나가”(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09 14:50
업데이트 2020-12-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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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SNS서 ‘귀태’ 비난에 반격

배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에 무감해진 줄”
“文정권 이제라도 국민보고 정도 돌아오라”
민주 “朴정권 방송으로 빛 보더니 국민 모욕”
“저잣거리 욕설·망언 말고 의원직 사퇴해”
2013년 홍익표 ‘귀태’ 발언 후 대변인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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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2020. 10.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2020. 10.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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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2. 7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2. 7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의미하는 ‘귀태’(鬼胎)라고 규정한 데 대해 여권이 강하게 반발하자 9일 “많이 아픈가, 그나마라도 느끼니 다행”이라며 “더 썩으면 잘려 나갈 길 밖에 없다”고 반격했다.

“곪고 썩을수록 약 닿으면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깊이 곪고 썩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이 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다”며 여권에 조소를 날렸다.

이어 “민생, 법치 등 대한민국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정도(正道)로 돌아오라”며 “(그렇지 않고) 더 썩으면 잘려 나갈 길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배 의원은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 과오’ 사과 방침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현 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고 규정했다.

배 의원이 사용한 ‘귀태’는 2012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 발언은 2013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었던 홍익표 의원이 해당 책을 인용,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당시 집권단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의 폭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홍 의원이 원내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면서 정치권 내 금기어 중 하나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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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는 홍준표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는 홍준표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2018.3.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MBC 배현진 아나운서 MBC 제공
MBC 배현진 아나운서
MBC 제공
민주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 봤던
배현진이 그 시절 못 잊고 국민 모욕”

“박근혜 탄핵 억울해?
국민의힘 아니라 박근혜힘이라 불어얄 듯”

전날 민주당은 배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저잣거리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 의원이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국민을 모욕한다”며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 촛불혁명으로 일어나 시작되었다는 걸 잊었냐”며 배 의원을 향해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의 당 사정에 가급적 말을 삼가려 하지만 당 대변인의 언행이 국민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다”고 쏘아붙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귀태 정권이 헌정사를 뒤엎는다’는 표현은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탄핵이 억울하다는 뜻이니, 국민의힘이 아니라 박근혜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비꼬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같은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배현진·당 ‘격’이 딱 그 정도”

“품격, 머리로 안 배워져…김종인 앞날 처량”
김남국 “국민의힘, 한쪽선 청소하는데

다른 한쪽선 막말로 다시 더럽혀”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배 의원을 겨냥, “한쪽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막말로 다시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과 마찬가지로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가세했다. 고 의원은 KBS아나운서, 배 의원은 MBC아나운서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

고 의원은 ‘말의 품격’을 언급한 뒤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조소했다.

고 의원은 “품격을 지켜달라는 말을 참 많이 하지만 품격은 머리로 배운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랜 시간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내력과 철학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시선 등이 축적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이어 “자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앞날이 처량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배현진, ‘李·朴 사과 추진’ 김종인에
“직 던지겠다? 무책임한 ‘뜨내기’ 변”


배 의원은 전날 김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김종인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며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문재인 정권 탄생)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며 거듭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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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 12.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 12.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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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반구대암각화 보존방법 브리핑 뒤 질의하는 배현진 의원
[국감]반구대암각화 보존방법 브리핑 뒤 질의하는 배현진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암각화박물관 강당에서 국정감사 현장시찰에 앞서 박한규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으로부터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보존관리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난 뒤 질의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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