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페루자 검찰 “수아레스 이탈리아어 시험 부정에 유벤투스 구단 깊이 개입”

페루자 검찰 “수아레스 이탈리아어 시험 부정에 유벤투스 구단 깊이 개입”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05 07:21
업데이트 2020-12-05 07: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탈리아 페루자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아는지 모르는지 당사자인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일 마드리드의 마자다혼다 스포츠 시티의 구단 훈련장에서 다음날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 도중 공에 열중하고 있다. 마드리드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페루자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아는지 모르는지 당사자인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일 마드리드의 마자다혼다 스포츠 시티의 구단 훈련장에서 다음날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 도중 공에 열중하고 있다.
마드리드 EPA 연합뉴스
우루과이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스(33)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을 위해 치른 이탈리아어 시험 부정행위에 구단 관계자들이 깊이 관여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수아레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지난 9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시민권을 얻고자 페루자 외국인대학에서 이탈리아어 시험을 치렀다. 수아레스를 데려오려던 세리에A 구단 유벤투스가 비(非) 유럽연합(EU) 선수 쿼터 제한으로 영입이 어려워지자 내국인 신분을 부여하려고 마련한 절차였다.

수아레스는 부인이 우루과이로 이민한 이탈리아인 후손이어서 언어 시험만 통과하면 시민권 취득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험 주제가 수아레스 측과 사전 협의된 것은 물론 시험을 치르기 전 이미 레벨이 정해졌다는 등의 부정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시험 시행에 관여한 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당일 구두시험만 치르고 불과 15분 만에 시민권 취득에 필요한 ‘B1’(중급) 레벨을 획득했다고 한다.

페루자 검찰은 4일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유벤투스 구단 차원에서 수아레스의 시민권 획득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목적으로 시험 부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발표 직후 시험을 주관한 페루자 외국인대학의 줄리아나 그레고 볼리 학장 등 관계자 넷이 정직 8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당했다. 당사자들은 유벤투스의 압력을 받은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유벤투스 측의 책임 소재를 더 명확히 따지기 위해 파비오 파라티치 구단 스포츠 국장의 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파라티치 국장을 옹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정작 수아레스는 의혹이 불거지자 유벤투스 이적이 무산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