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미 구축함 영해서 몰아냈다” 미 해군 “그런 일 없는데”

러 해군 “미 구축함 영해서 몰아냈다” 미 해군 “그런 일 없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25 17:34
업데이트 2020-11-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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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인근의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기동을 경고하자 물러났다고 러시아 해군이 주장한 미국 구축함 존 S 매케인 모습. 이 군함은 2017년 싱가포르 근처 해역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의 선원이 희생된 일이 있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연해주 인근의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기동을 경고하자 물러났다고 러시아 해군이 주장한 미국 구축함 존 S 매케인 모습. 이 군함은 2017년 싱가포르 근처 해역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의 선원이 희생된 일이 있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이 극동 연해주 인근의 자국 영해를 침범한 미국 구축함을 몰아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태평양함대 소속 대잠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가 (블라디보스토크 근처) 표트르 대제 만에서 미 해군 구축함 존 S 매케인 함의 러시아 영해 침범을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존 매케인함은 표트르 대제 만의 러시아 영해를 2㎞ 정도 침범했으며 이에 러시아 군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가 국제통신채널을 통해 공격 기동을 경고하자 곧바로 공해 상으로 돌아갔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존 매케인함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 제7함대 소속인데 당시 러시아 영해 인근을 항해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군함은 2017년에 싱가포르 근처 해역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의 선원이 희생된 일이 있다.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 호 역시 지난해 동지나해에서 미국 크루즈 유람선과 충돌해 폭발 직전까지 갔다. 당시 이 사고를 두고도 두 나라는 서로 비난했다.

미 해군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존 매케인 함이 쫓겨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제의 해역은 일본과 러시아, 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해에 속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바다와 공중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다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영국 BBC는 다음날 뒤늦게 전했다. 1988년 옛 소련의 프리깃함 베차베트니가 흑해에서 미국 유람선 요크타운을 들이받았는데 해역 침범을 이유로 들었다. 모스크바와 워싱턴 관계는 지금까지도 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도 미국 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축하의 뜻을 전하지 않고 있다. 또 내년 2월 폐기되는 핵무기 감축협정을 대체할 방법을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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