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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 전시 유물 희귀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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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1-25 14:33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창경궁 전각에 전시한 유물 유리건판 16점
국립고궁박물관 오늘부터 홈페이지에 공개

창경궁 명정전 내부에 전시된 팔부중상 조각이 있는 석탑 기단부 면석 촬영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창경궁 명정전 내부에 전시된 팔부중상 조각이 있는 석탑 기단부 면석 촬영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은 1909년 11월 1일 일제의 주도 하에 순종 황제의 명으로 창경궁 안에 개관한 대한제국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다. 이듬해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한 일제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고, 박물관 명칭도 이왕가박물관으로 바꿨다. 이후 1938년 소장품을 덕수궁에 새로 설립한 이왕가미술관으로 이전하면서 이왕가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학계 연구와 문헌 기록에 따르면 이왕가박물관은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 내부와 명정전 뒤쪽 툇간(退間·건물 바깥쪽으로 붙여 지은 공간)에 석조 유물을 두었고, 함인정과 환경전, 경춘전에는 금속기와 도기, 칠기류 유물을 배치했다. 통명전과 양화당에는 회화 유물을, 1911년 옛 자경전 자리에 건립한 신관 건물에는 금동불상과 나전칠기, 청자와 같은 명품 유물을 전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정전 내부에 전시된 중국 불비상을 찍은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명정전 내부에 전시된 중국 불비상을 찍은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이왕가박물관이 실제로 어떤 유물들을 어떻게 전시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리 건판 희귀 사진 16점이 25일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유리건판 사진은 유리판에 액체 상태의 사진 유제를 펴 바른 후 건조한 것으로, 현대의 흑백사진 필름에 해당한다. 1871년 영국에서 발명돼 20세기 초반에 많이 사용됐다.

공개된 사진은 명정전 내부에 전시한 팔부중상(八部衆像) 조각이 있는 석탑 기단부 면석(面石, 평평한 돌)과 금동불상, 비석에 불상을 새긴 중국 불비상,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 등을 촬영한 것들이다. 창경궁 전각을 전시실로 사용하던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명정전 뒤 툇간에 전시 중인 조선시대 해시계 간평일구 혼개일구를 찍은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명정전 뒤 툇간에 전시 중인 조선시대 해시계 간평일구 혼개일구를 찍은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창경궁 안 전각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진열된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을 촬영한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창경궁 안 전각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진열된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을 촬영한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창경궁 명정전 현재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창경궁 명정전 현재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촬영 대상 유물의 곁에 고유번호를 기재한 표지와 크기 측정을 위한 자가 놓여 있는 것으로 미뤄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관리 업무를 위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촬영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왕가박물관이 중국 불비상을 입수한 1916년에서 1938년 사이인 것으로 유추했다.

박물관 측은 “일제가 이왕가박물관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약 7000여 점에 대한 디지털 작업과 내용 파악을 마쳤다”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전국박물관소장품을 검색할 수 있는 ‘이(e)-뮤지엄’에 유리건판 사진 전체 파일과 세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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