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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곳에 4.7조원 지원했는데… 항공사 합병 또 ‘혈세 투입’ 논란

이미 2곳에 4.7조원 지원했는데… 항공사 합병 또 ‘혈세 투입’ 논란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11-15 22:08
업데이트 2020-11-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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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진칼에 유상증자 방식 지원
“아시아나 매각 속도 내려다 무리수”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놓고 혈세 투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위해 한진그룹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산은 등 채권단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공급하면,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하는 구조다.

코로나19로 항공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두 항공사를 합치는 방안은 산은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수조원의 세금이 투입된 두 항공사에 또다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반대 의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 3000억원을 모두 소진한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자금 24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대한항공도 올 4월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책은행인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넘기는 무리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 세금을 낸 국민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11-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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