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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쏠림 건강검진’ 내년 6월까지 연장 검토

‘연말 쏠림 건강검진’ 내년 6월까지 연장 검토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0-11-03 01:02
업데이트 2020-11-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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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누적된 의료진 피로도 감안
신규 확진자 엿새만에 두 자릿수 감소
방대본 “주말 검사 건수 준 것 감안해야”
요양시설·사우나 집단감염 지속 우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정부가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연말에서 내년 6월로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중대본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르면 4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 기한 연장 논의와 관련해 강 1총괄조정관은 “평소 연말이면 검진기관에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연말 쏠림 현상이 가중될 위험이 더 커졌다”는 설명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보완 대책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의료진 피로도를 줄여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는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과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건강검진 관련 업무까지 연말에 몰리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7명으로 전날(124명)보다 줄어 엿새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요일인 지난 1일 검사 건수가 6020건으로 평일이었던 지난달 30일(1만 4253건)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영향이 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오늘 확진자가 두 자릿수지만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병원과 요양시설 같은 감염 취약시설뿐 아니라 사우나, 학교,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수도권과 일부 시도에서 시행 중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등 전수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부산·충남 소재 5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총 20명의 확진자가 나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서울 음악교습(18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13명), 강남구 럭키사우나(37명) 등 요양시설뿐 아니라 학교·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방대본은 특히 전국 포차와 주점, 클럽 등으로 젊은층이 모여들었던 핼러윈데이(10월 31일) 여파가 어떻게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11-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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