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주호영 몸수색’ 논란에… 청와대 경호처 “유감”

‘주호영 몸수색’ 논란에… 청와대 경호처 “유감”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10-28 16:07
업데이트 2020-10-28 16: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발투척’뚫렸던 경호처“면제대상 아니지만, 융통성 발휘못해 아쉬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8.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8. 연합뉴스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 환담장에 입장하려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몸수색을 당하자 야당은 강력반발했다. 유연상 청와대 경호처장은 “현장 경호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유감을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이 모든 분야에서 일방통행을 하고 국민과 거리를 두지만, 야당 원내대표까지 수색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참으로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접견실에 입장할 때 경호원들이 다가오자 야당 원내대표라고 신분을 밝혔으나, 휴대전화를 만지고 몸 전체를 수색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경호처는 “대통령 외부 행사장 참석자 검색은 ‘경호업무지침’에 따르고 있으며 전원 검색이 원칙이지만, 국회 행사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며 지침은 이전 정부 시절 만들어져서 준용되어온 것”이라며 “다만 원내대표가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등 경호 환경에 따라서는 관례상 검색 면제를 실시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했고, 환담을 막 시작한 상황에서 경호 검색요원이 지침에 따라 스캐너로 상의를 검색하자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미지 확대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몸수색을 요청하자 이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2020. 10.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몸수색을 요청하자 이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2020. 10.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경호처가 지침을 과도하게 적용한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 당시 ‘신발투척’ 사건으로 경호가 뚫렸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청와대는 현장 경호를 책임진 경호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비현장 업무 부서로 전보하는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의장, 당 대표와 티타임을 할 때 수색을 하고 제지한 전례가 없다”며 “전두환 대통령 때도 이렇게 안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도 “국회는 우리 집이고 우리가 집주인인데”(하태경), “그러니까 대통령을 수색해야 한다”(김정재),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다”(이양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