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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경절 애국영화 붐… 극장가 1억명 몰려 경기회복 부푼 꿈

中국경절 애국영화 붐… 극장가 1억명 몰려 경기회복 부푼 꿈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0-11 20:24
업데이트 2020-10-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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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곤경 반영 고향·나라 사랑 다뤄
중국인 영혼 위로하고 민족의식 고양
작년 1억 1800만명 이어 역대 2위 실적
코로나로 급감한 관람 수요 거의 회복
총매출 올 200억위안 넘어 美제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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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10월 1~8일)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워허워더지아샹’(나와 나의 고향) 제작진이 지난달 24일 산시성 시안에서 가진 시사회 행사에서 수많은 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이나필름그룹 제공
중국 국경절(10월 1~8일)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워허워더지아샹’(나와 나의 고향) 제작진이 지난달 24일 산시성 시안에서 가진 시사회 행사에서 수많은 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이나필름그룹 제공
중국에서 춘제(음력설)와 함께 양대 황금연휴로 불리는 국경절(1~8일) 기간에 1억명가량 극장을 찾아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영화 관람 수요가 거의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국경절에는 중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을 반영하듯 ‘애국 영화’가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1일 중국 국가영화사업발전 특별자금관리위원회 판공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중국 박스오피스는 39억 5200만 위안(약 6900억원), 관객수는 1억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경절(1억 1848만명·44억 6600만 위안)에 이어 역대 2위의 실적이다. 감염병 재확산을 막고자 좌석 점유율을 75%로 제한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영화관은 좁은 면적에서 대규모 인원이 두 시간가량 함께 앉아 있는 공간이다. 본토에 바이러스가 퍼지자 중국 정부는 춘제 직전 모든 영화관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국경절 박스오피스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인들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연휴를 맞아 수많은 영화가 자웅을 겨룬 가운데 1위는 ‘워허워더지아샹’(나와 나의 고향)이 차지했다. 고향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이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내 17억 2600만 위안의 수입을 거뒀다. 중국 공산당이 ‘빈곤과의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위는 애니메이션 ‘장즈야’(강태공)가 차지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고대의 모략가이자 정치가 강태공의 이야기를 소재로 13억 2400만 위안을 벌었다. 3위는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일대기를 담아 ‘중국판 우생순’이라고 할 수 있는 ‘둬관’으로 6억 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경절 흥행 호조로 올해 극장 수입이 2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아직도 감염병 확산이 계속돼 극장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밍전장 중국영화제작자협회 이사장은 “올해 국경절 영화 대부분이 중국인의 심리를 자극하는 고향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중국인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고양시킬 수 있는 내용들로 민족정신과 애국주의를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또 “반년 가까이 억눌렸던 영화 관람 수요를 잘 만족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보다 앞서 개봉해 중국 미화 논란을 일으킨 디즈니 영화 ‘뮬란’은 실적이 저조하다. 빈약한 작품성으로 지난 9일 기준 누적 수입이 2억 7800만 위안에 그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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