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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유엔 종전연설은 녹화영상” 은폐설 선 긋기

靑 “유엔 종전연설은 녹화영상” 은폐설 선 긋기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09-24 18:00
업데이트 2020-09-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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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승부수에도 남북관계 경색 불가피
文대통령 “국민에 있는 그대로 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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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하는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브리핑 하는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4 연합뉴스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지자 청와대는 24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대북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급경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성명에서 “북한군의 행위는 국제 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등에서는 만행 상황을 인지하고도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호소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공개된 시간은 23일 오전 1시 26~42분.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이뤄진 총회는 실시간 연결이 아닌 녹화 연설을 중계하는 형태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15일 촬영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실종자가 사살되고 불태워졌다는 첩보는 22일 오후 10시 30분 입수했지만 첩보 수준이었고, 유엔 연설이 진행 중이던 23일 오전 1시~2시 30분 관계장관회의에서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있었다”면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설을 수정하는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가 이뤄진 시점이 22일 오후 6시 36분이라고 밝혔다. A씨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북측이 그를 발견했다는 첩보였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 북측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웠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23일 오전 1시~2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밤샘 분석 작업을 거쳐 오전 8시 30분 노 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사실관계를 파악해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24일 오전 8시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됐고, 오전 9시 노 실장과 서 실장이 대통령에게 최종 분석 결과를 대면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를 소집해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9-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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