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인터뷰, 트럼프는 판문점 사진을 가장 먼저 보여줬다

18번 인터뷰, 트럼프는 판문점 사진을 가장 먼저 보여줬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14 14:23
업데이트 2020-09-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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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18번 인터뷰
첫 만남에서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회동 사진 보여줘
“대단한 선(군사분계선)이다. 아무도 넘은 적 없다”
책 말미에 ‘전쟁이 없었던 건 성과’ 긍정 평가도 기술
지난해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에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에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은 신간 ‘격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8번 인터뷰를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 건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난 사진을 보여준 것이라고 기술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중시했고,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신간에서 우드워드는 첫 인터뷰를 하러 백악관 집무실에 갔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왔다”며 직원에게 전화해 “김 위원장과 내가 함께 선을 넘나들던 사진 몇 장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 오는 동안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에 대해 “간사하고 교활하며 궁극적으로 멍청하다”던 중앙정보국(CIA)의 평가를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간사하고 교활하며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고 반박하고 “그들(CIA)은 (김정은에 대해) 모른다. 나만 안다. 그(김정은)은 나밖에 상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보좌관이 사진을 들고 왔는데, 우드워드는 모두 지난해 6월에 널리 유포된 사진들이었다고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것이 나와 그(김정은)”이라고 한 뒤 “이게 선인데, 이 선을 넘어 걸었다. 아주 멋진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선이 남북의 경계선이다. 대단한 선이다. 아무도 이 선을 넘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이나 김 위원장을 만나면서 ‘너무 큰 권한을 주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책의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말하듯 “전쟁을 없었다”고도 했다. 전쟁이 없었던 건 분명 ‘성과였다’는 것이다. 물론 향후 북미 간 관계를 두고 봐야 할 일이라는 단서를 남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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