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시켜 달랬더니…13세 자폐아동에 총 쏜 美경찰

진정시켜 달랬더니…13세 자폐아동에 총 쏜 美경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9 10:23
업데이트 2020-09-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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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증세로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13세 자폐아 린든 캐머런.  고펀드미
불안 증세로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13세 자폐아 린든 캐머런.
고펀드미
미국에서 불안 증세로 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13세 자폐아에 대해 부모가 진정을 시켜달라며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이 총격을 가해 해당 아동이 중상을 입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경찰은 자폐증 환자인 13살 소년 린든 캐머런이 경찰관들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밤 솔트레이크시티의 글렌데일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그날 엄마 골다 바턴은 자폐증을 앓던 아들 캐머런이 집에서 소란을 피우자 911에 전화를 걸어 아이를 진정시켜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바턴의 집으로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캐머런을 향해 바닥에 엎드리라고 명령하며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분리불안 증상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 캐머런이 명령에 불응하자 경찰관들은 총을 꺼내 수차례 실탄을 발사했다.

캐머런은 어깨와 발목, 배, 방광 등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불안 증세로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13세 자폐아 린든 캐머런의 엄마 골다 바턴.  KUTV 캡처
불안 증세로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13세 자폐아 린든 캐머런의 엄마 골다 바턴.
KUTV 캡처
바턴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가 무장하지 않았다고 경찰관들이 집에 오기 전에 이미 알렸다”면서 “아이는 단지 화가 나서 비명을 질렀을 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자신이 1년여 만에 직장을 구해 최근 출근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분리불안 증상이 심해졌던 것이라며 경찰이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왜 총을 쐈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침착하게 행동하지 않아 아이에게 더 큰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에린 멘든홀 솔트레이크시티 시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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