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전기차 배터리 판매·재사용’ 손잡았다

정의선·최태원, ‘전기차 배터리 판매·재사용’ 손잡았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09-08 22:10
업데이트 2020-09-0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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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배터리 회동’ 이후 첫 가시적 성과
양측 부가가치 창출·친환경성 강화 공감
그린 뉴딜 등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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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니로 EV’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SK그룹 제공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니로 EV’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SK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회동한 이후 2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가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업에 나선 건 처음이다.

양사는 8일 리스·렌털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에서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면서 협업이 성사됐다. 양사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 공급’이라는 단편적인 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터리 생애주기를 고려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및 부품 재활용 사업으로 요약된다.

양사는 앞으로 배터리의 제조에서 재사용,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배터리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재사용을 고려한 최적 설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기아차의 전기차 ‘니로 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재사용을 위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재사용하고, 차량 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90% 이상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전기차에 한 번 사용된 배터리를 수집해 차량에 ESS 형태로 구축하면 움직이는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 계열사가 보유한 다양한 사업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련 산업으로까지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될 배터리 1차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사와 배터리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궁극적으로 그린 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09-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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