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고는 싶은데…

뽑고는 싶은데…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8-30 21:14
업데이트 2020-08-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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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의 손 간절한데 코로나에 엇갈린 채용문] 금융권 대규모 공채는 ‘안갯속’

5대 시중은행 하반기 채용 일정 못 정해
하나銀 추석 전후 공고 내려다 잠정 보류
“공채 특성상 감염 우려… 온라인 채용 검토”

하반기 대규모 공채의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권 채용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얼어붙었다. 상반기에 수시 채용 위주로 인력을 선발한 시중은행들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과 감염 우려 등으로 하반기에도 공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주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은행들은 통상 8~9월쯤 모집 공고를 내고 신입 행원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추석 전후 공채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매년 이달 말쯤이면 공채 윤곽이 나왔던 국민은행, 다음달쯤 채용 공고를 냈던 신한·우리은행도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이나 면접 전형에 지원자들이 대거 모이는 공채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 시기와 규모,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채용한 인원은 3000명 수준이다. 신입·경력을 합해 국민은행은 500여명, 하나은행 300여명, 신한은행은 1000여명을 뽑았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공채를 통해 각각 750명, 53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농협은행만 상반기에 280명을 채용했다. 이를 제외하고 시중은행들이 수시 채용으로 뽑은 인원은 총 400명이 안 된다. 지난해 채용 인원의 20%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은행권 채용이 불투명해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아예 공채가 진행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인력 구조상 신입 행원들을 아예 안 뽑을 순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온라인 방식의 채용 진행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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