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동생 잃은 트럼프 위로 “사랑하는 이를 잃는 고통 안다”

바이든, 동생 잃은 트럼프 위로 “사랑하는 이를 잃는 고통 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17 08:39
업데이트 2020-08-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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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도 “우리가 당신을 생각한다는 것 알아달라”고 조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남동생 로버트를 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날 공감 가는 조의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장남 보의 장례를 치르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껴안으며 슬픔을 나누는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남동생 로버트를 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날 공감 가는 조의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장남 보의 장례를 치르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껴안으며 슬픔을 나누는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동생을 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협공을 다음날 잠시 멈추고 나란히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동생 로버트 S 트럼프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님, 질과 나는 당신의 남동생 로버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프다”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엄청난 고통을 안다.그리고 이와 같은 순간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기도가 당신들 모두와 함께 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972년 11월 7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 한 달 뒤인 12월 18일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짜리 딸을 잃은 바 있다. 당시 두 아들은 골절상 등으로 입원했다. 장남 보 바이든은 지난 2015년 5월 뇌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이번 해리스 의원의 러닝메이트 낙점 과정에 각각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과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낸 해리스 의원과 보 바이든이 ‘동지’로서 깊은 우정을 나눈 ‘인연’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도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더그와 나는 바이든 가족과 함께 이 힘든 시기에 트럼프 가족 전체에 우리의 가장 깊은 애도와 기도를 보낸다”며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함께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지난 11일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 발표 이후 12일부터 릴레이로 동반 출격 행보를 보여왔다.

두 사람은 12일 첫 합동연설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해왔으나 이날은 잠시 공세를 중단하고 연달아 트윗을 올리며 함께 고인을 추모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로했다.

한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로버트 트럼프의 별세 전에 이뤄져 이날 보도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상 매체인 ‘더 그리오’(The Grio)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피선거권을 문제 삼으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캠프를 향해 “그들은 미국 국민에게 충격파를 미치고 있는 진짜 현안으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시도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긴 이른바 ‘버서(birther·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버서’ 음모론을 적극 옹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민자 자녀인 해리스 의원에 대해 부통령 후보 출마 자격이 없다는 식의 ‘시민권 음모론’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역풍에 부딪히자 결국 15일 “우리가 추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 뺐지만 해리스 의원의 공직 출마 자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명쾌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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