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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8-16 20:38
업데이트 2020-08-1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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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강조’ 합리적 보수주의자 평가
퇴임 후 국정농단 ‘시국참회’ 글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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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류길재 전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류길재 전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암 투병 끝에 61세의 나이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류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북한 정치를 공부하고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 북한대학원대 교수 등을 역임했고 2013년엔 북한연구학회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통일부 장관으로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신년 기자회견서 발표한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류 교수는 북한 붕괴론에 기울어 있던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시기 비공식 대북 접촉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앞두고는 주위에 무력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관직서 물러난 뒤에는 북한대학원대 교수로 학계에 복귀했다.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페이스북에 ‘시국참회’ 글을 통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으로서는 첫 사과였다. 지난 6월엔 블로그를 통해 대북전단금지법을 비난하며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장지는 성남 영생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8-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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