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김종인, 행정수도 함구령? 통합당 지도부 입장 밝혀라”(종합)

김태년 “김종인, 행정수도 함구령? 통합당 지도부 입장 밝혀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28 11:46
업데이트 2020-07-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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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제안에 무책임하게 논평 말고 당 구상·대안 명백히 밝혀라”

김종인, 정진석 등 수도이전 찬성론에
“신중하지 못한 자체” 27일 자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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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7/뉴스1
국회·청와대·정부부처의 세종시 전부 이전의 불씨를 당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행정수도 문제와 관련,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관련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자세”라며 자제를 촉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金, 서울시장 보궐 ‘수도이전’ 공약 압박에
“김종인, 정당 유불리만 보는 계산정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함구령까지 내리며 당내 행정수도 찬성 의견을 억누르는 통합당 지도부의 모습은 실망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수도 이전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공약으로 내라는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정당 유불리만 먼저 생각하는 전형적 계산정치이자 정치 공학”이라면서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수도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전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 문구를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여당의 제안에 대안없이 무책임하게 논평하는 것이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지도자는 평론가가 아니다. 당 구상과 대안을 책임 있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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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완성 논의에 통합당 동참 촉구하는 김태년 원내대표
행정수도 완성 논의에 통합당 동참 촉구하는 김태년 원내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야당도 행정수도 완성논의에 서둘러 동참바란다. 통합당 지도부가 함구령까지 내리며 당내 논의 통제하고 있어”라고 밝혔다. 2020.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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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 발언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김종인 “수도이전 기구 만들 생각 없다”
정진석 “수도 이전 논의 회피 안돼”

김병준 “당서 수도이전 특별기구 먼저 나와야”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 후 원내대표 출신인 정진석 의원 등 당내 일부 충청권 의원 등이 수도 이전 논의에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현재 수도 이전 논의는) 정치권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호도하기 위한 이슈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 이전과 관련해 당내 논의기구를 만들 계획을 묻자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에도 정진석·장제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당내 행정수도 이전 완성에 대한 찬성론을 언급하자 “당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에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의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결정됐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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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
정진석 의원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전날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 이전 논의를 회피하자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국면전환용 꼼수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어차피 마주하게 될 수도이전 논의를 당장 애써 외면하는 것은 상책이 아니라고 본다”고 수도권 이전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무엇인지 조속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통합당 세종시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론도 모으고 실질적으로 지금 수도이전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면서 “통합당 내에 특별기구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적극적 논의를 주창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에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인구와 기업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흡입력을 가지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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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제1차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7. 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제1차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7. 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태년 “통합당 부동산 입법 발목 잡아”
“시장 과열 부추기는 투기 방조 행위”

한편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로 상임위에서 핵심 법안이 협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부동산 입법을 심사하는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통합당이 부동산 입법 처리를 발목 잡는 것은 시장 과열을 부추기는 투기 방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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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7. 2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7. 2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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