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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남북관계 도움 된다면 특사 주저 안해”… 사상검증 공방도

이인영 “남북관계 도움 된다면 특사 주저 안해”… 사상검증 공방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7-24 01:46
업데이트 2020-07-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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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李 “김정은 만나면 대화 복원 제안할 것
한미 연합훈련 규모 축소하면 北도 반응”
통일부 직접 북핵외교 나설 가능성 시사
“북미 비핵화, 스몰딜이라도 시작해야
김구 주석이 우리 국부 돼야 한다고 생각”

태영호 “언제 사상 전향했나” 질문하자
李 “남쪽 민주주의 이해도 떨어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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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제가 특사가 돼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라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 이어 즉각적인 인도적 교류협력 재개를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신뢰를 회복한다면 남북 간 합의와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측과 사전 교감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정된 대로 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의 반발 정도가 좀더 세질 것이고, 완전히 보류하면 새로운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대로 작전 반경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북 관계 복원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를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기능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제재 영역이 아닌 인도적 협력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통일부가 직접 북핵 외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외교부에만 맡기고 있는데 그렇게만 할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며 “통일부가 통일외교 차원에서 북핵 문제를 직접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미 비핵화 합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스몰딜이라도 출발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략 30~40% 단계만 진입할 수 있는 딜이 이뤄져도 비핵화 과정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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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청문회에서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적’이라는 자료를 들고 이 후보자의 사상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탈북민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청문회에서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적’이라는 자료를 들고 이 후보자의 사상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집요하게 이 후보자의 사상과 아들 의혹을 추궁했다. 특히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은 “삶의 궤적을 들여다봤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고 철 지난 사상 검증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북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에서는 사상, 양심의 자유가 있다”며 “의원님께서 저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물어보시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이라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박진 의원의 질의에는 “우리 국부는 김구 주석이 돼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이 자녀의 병역 면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 기흉 수술을 했는데 계속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신경외과로 트랜스퍼를 했고, 강직성 척추염이 발견됐다”고 해명했다.

외통위는 24일 오전 10시 회의를 소집해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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