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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서도 ‘백신 임상시험’ 낭보… 가을엔 상용화?

英·獨서도 ‘백신 임상시험’ 낭보… 가을엔 상용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7-21 18:12
업데이트 2020-07-2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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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獨·中서 투약자 모두에 항체 생성
고령층·당뇨환자 등 효과 안전성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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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추진 英 제약사
백신 개발 추진 英 제약사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코로나19 백신의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T세포가 100% 형성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아스트라제네카 공장 밖으로 간판이 보인다.
리버풀 AFP 연합뉴스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의 제약업체들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다. 유례없이 빠른 개발 속도에 일각에서는 가을 상용화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안전성 검증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지난 4월 영국 성인(18∼55세) 1077명에게 백신을 2회 투약한 결과 모두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막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향후 영국,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수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독일에서 진행한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지원자 60명 모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T세포도 생성됐다. 이들 역시 이달 말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다음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중국 칸시노바이오와 중국군 연구진도 508명을 대상으로 백신 시험을 한 결과 대부분 피실험자에게서 항체 면역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이날 랜싯에 발표했다.

5월 18일 백신 투여 결과 중화항체 생성에 성공했다고 가장 먼저 발표했던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 15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당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2회 투약 시 43명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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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복제 여신상’
마스크 쓴 ‘복제 여신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뉴욕뉴욕호텔 앞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 복제상에 ‘베이거스를 안전하게’라고 쓰인 대형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네바다주는 카지노를 포함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려는 선두권의 치열한 경쟁에 세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는 백신 후보 2종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며 올해 내에 1억회분을 제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옥스퍼드대도 연말까지 10억명분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여름이 끝날 때쯤 활발히 (백신을)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을 상용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령층이나 당뇨병 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효과성과 안전성은 아직 미지수다. 백신 후보 물질 중 상용화 비율이 6%에 불과한 데다 긴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은 1년 정도의 테스트 절차를 생략한 채 대량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인체실험에 착수한 것만 20개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7-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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