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기 의혹에… 사모펀드 1만개 전수조사

잇단 사기 의혹에… 사모펀드 1만개 전수조사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6-23 23:42
업데이트 2020-06-2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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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환매중단에 전방위 점검

금감원, 라임 관련 30일 첫 분쟁조정위

개인투자자 등에게 5000억원대의 사모펀드를 팔았다가 일부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1만여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 전 연달아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 터지자 전방위적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옵티머스운용이 약속한 서류와 실물(실제 편입한 자산)이 다르다는 게 문제”라며 “옵티머스운용뿐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런 부분을 모두 점검하는 계획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지난 4월에 일부 사모펀드와 관련한 제도를 보완한 만큼 추가로 규제를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옵티머스운용이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 채권으로 삼는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체 사모펀드는 1만 282개, 순자산 기준 42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사모운용사 기준으로 검사가 진행되면 230여개사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오는 30일 비공개로 첫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분쟁 조정 대상은 전액 손실이 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다. 금감원은 판매액 2400억원 가운데 1600억원은 사기나 착오에 따른 계약 취소를 적용해 투자 원금을 최대 100%까지 돌려주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리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06-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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