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단독회담은 김정은이 트럼프 만만하게 봤기 때문”

“북미정상 단독회담은 김정은이 트럼프 만만하게 봤기 때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8 16:04
업데이트 2020-06-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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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6.29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6.29
AFP 연합뉴스
회고록 출판 앞둔 볼턴, ABC방송 인터뷰서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배석자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 것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 외에도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만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원하는 것을 얻어내도록 조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 대통령을 일 대 일로 상대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하에 요구한 회담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북중러 정상, 트럼프의 ‘과도한 재선 집착’ 이용”
볼턴 전 보좌관은 “적대국가의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1·2차 정상회담에서 각각 단독으로 회담했다.

북미 정상이 단독회담에서 나눈 대화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노이 회담의 경우 단독회담에 이어 배석자가 참석한 확대회담에서 회담이 결렬됐다.

당시 확대회담에는 볼턴 전 보좌관이 배석했다.

“푸틴, 트럼프를 조종 가능한 상대로 여겨”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세히 비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읽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9년 6월 28일에 열린 일본 오카사 G20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6.18  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6월 28일에 열린 일본 오카사 G20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6.18
로이터 연합뉴스
볼턴 전 보좌관은 “푸틴은 트럼프를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한 상대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똑똑하면서도 냉정하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된 적수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은 뉴욕의 부동산 거래 정도에나 어울리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자신이 백악관에서 겪은 내용을 담은 회고록을 출판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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