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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마스크 핫딜요”… 간절한 ‘맘’ 노린 사기꾼들

“비말 마스크 핫딜요”… 간절한 ‘맘’ 노린 사기꾼들

김정화 기자
입력 2020-06-17 20:58
업데이트 2020-06-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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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노린 ‘짝퉁’ 사이트 늘어

대표 이름·사업장 소재 그대로 베껴
온라인·맘카페서 ‘핫딜’로 홍보 노려
무통장 입금 유도 시 가짜로 의심해야
마스크.
마스크.
무더위에 얇은 비말 차단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마스크 업체의 쇼핑몰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낀 ‘짝퉁’ 사이트가 등장해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경찰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웰킵스 마스크 공식 사이트인 ‘웰킵스몰’의 이름을 ‘웰킵스마트’ 등으로 교묘히 바꾼 가짜 사이트 홍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 게시됐다. 웰킵스는 건영크린텍·파인텍·케이엠 등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비말 차단 마스크 제조 관련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 지난 5일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사기 글을 보면 ‘웰킵스 언택트 마스크’ 150장을 7만 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핫딜’이 떴다고 홍보했다. 가짜 홈페이지 주소는 기존 주소와 알파벳 일부만 다르고, 대표 이름과 사업장 소재지까지 그대로 베꼈다. 피해자들은 이런 수법에 속아 이들이 안내한 계좌로 돈을 입금했으나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아이가 있어 급한 마음에 마스크를 구매했는데 사기였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 게 너무 화난다”고 말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리고 가짜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해 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5일 온라인 쇼핑몰을 그대로 베껴 소비자 83명으로부터 437만원을 가로챈 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고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명 마스크가 드디어 풀렸다’는 식으로 홍보 글을 올리고 가짜 사이트 주소를 덧붙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15일) 기준 마스크 판매 사기는 전국에서 2985건 접수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423명을 검거했고, 이 중 161명을 구속했다. 그 외 내사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이 1919건이다. 쇼핑몰을 베껴 벌이는 사기 행각과 함께 중고 사이트 등에 판매 글을 올렸다가 돈을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사례 등이 포함된다.

물품 거래 사기는 피해자가 신고해도 바로 통장 거래가 정지되지 않아 구제받기 힘들다. 현재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등 협박에 의해 송금한 경우 거래 정지가 가능하지만 물품 거래는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물품 거래는 단순 계약 미이행, 구매자의 변심 등 변수가 많아 거래 정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맘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주소를 누르기보단 포털 사이트에서 업체명을 직접 검색해 들어가고, 신용카드가 아닌 무통장 입금으로만 거래하는 곳은 일단 의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6-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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