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팀 중심 잡아준 베테랑의 품격…동국·청용 나란히 멀티골

흔들리는 팀 중심 잡아준 베테랑의 품격…동국·청용 나란히 멀티골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6-07 16:35
업데이트 2020-06-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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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FC서울전에서 2골···통산 41번째 다득점 경기에 227호골
첫 득점 뒤 무릎 꿇기 세리머니 “아이들 미래엔 인종차별 없어져야”
이청용, 포항 스틸러스 상대 2골···10년 10개월 만 K리그 복귀 골
후반 초반 부상 교체됐으나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나와 한숨 돌려

프로축구 2020 K리그1 5라운드에서는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의 품격이 빛났다. 전북 현대의 이동국(41)과 울산 현대의 이청용(32)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어 각각 불의의 1패와 2연속 무승부로 처진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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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지난 6일 FC서울과의 K리그1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 세리머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지난 6일 FC서울과의 K리그1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 세리머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전 축포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던 이동국은 2라운드에선 후반 막판 투입됐고 3, 4라운드 연속 벤치를 달궜다.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선 6일 FC서울전에선 그간 아쉬움을 털어버리려는 듯 후반 31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팀내 최다 슈팅 7개를 날렸고 2개를 상대 골망에 꽂았다. 4-1로 이긴 전북은 다시 1위로 나섰다. K리그 최다골 기록을 227골까지 늘린 이동국은 41번째 다득점 경기도 기록하며 데얀(대구FC)의 최다 43경기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전반 막판 헤더가 골포스트를 때리지 않았다면, 후반 슈팅의 궤적이 조금 낮았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한 경기였다.

특히 이동국은 첫 득점 뒤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펄치며 베테랑의 품격을 더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세리머니였다. 이동국은 “해외 시절에 나도 (인종차별을) 겪어 봤다”면서 “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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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이청용이 6일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줄 곳을 찾고 있다. 이청용은 이날 10년 10개월 만에 K리그 골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의 이청용이 6일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줄 곳을 찾고 있다. 이청용은 이날 10년 10개월 만에 K리그 골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날 이청용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으로서는 지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1-4로 져 전북에 우승을 넘겨줘야 했던 아픔을 보기 좋게 설욕한 셈이다. 이청용 개인적으로도 3라운드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며 K리그 복귀골이 미뤄졌던 아쉬움도 지워버렸다. 이청용의 K리그 득점은 10년 10개월 18일 만이다. 울산은 포항의 거센 공세를 견뎌내며 시즌 두번째 클린시트(무실점)의 기쁨도 누렸다. 몸이 무척 가벼워 보였던 이청용은 후반 초반 포항 선수와 강하게 부딪히며 쓰러져 교체되는 바람에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으나 “해트트릭보다 승점 3이 필요?던 경기”라면서 “모두가 열심히 뛰어 승리를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은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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