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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평화행진, 약탈 NO… “테러리스트” 비난에 품위 있게 맞선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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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6-03 02:13 미국·중남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과격 시위 자제하자” 움직임 확산

‘비폭력 저항’ 광장에 누운 시민들 ‘비폭력 저항’ 광장에 누운 시민들… 교회로 향하는 트럼프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1일(현지시간) 진행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두 손을 뒤로 잡고 광장에 누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선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군대 투입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호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방문하는 전통을 가진 세인트존스 교회로 향하는 모습. 그는 여기서 성경을 드는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미 주교들은 종교적 장소와 성경이 정치적 행보에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뉴욕·워싱턴DC AFP·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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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폭력 저항’ 광장에 누운 시민들
‘비폭력 저항’ 광장에 누운 시민들… 교회로 향하는 트럼프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1일(현지시간) 진행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두 손을 뒤로 잡고 광장에 누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선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군대 투입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호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방문하는 전통을 가진 세인트존스 교회로 향하는 모습. 그는 여기서 성경을 드는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미 주교들은 종교적 장소와 성경이 정치적 행보에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뉴욕·워싱턴DC AFP·EPA 연합뉴스

“평화 시위자가 훨씬 많습니다. 상점 앞에 양팔을 벌리고 서서 약탈자를 막아 주는 사람들도 있죠.”
교회로 향하는 트럼프 1일(현지시간)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군대 투입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호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방문하는 전통을 가진 세인트존스 교회로 향하는 모습. 그는 여기서 성경을 드는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미 주교들은 종교적 장소와 성경이 정치적 행보에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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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로 향하는 트럼프
1일(현지시간)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군대 투입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호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방문하는 전통을 가진 세인트존스 교회로 향하는 모습. 그는 여기서 성경을 드는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미 주교들은 종교적 장소와 성경이 정치적 행보에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이모(68)씨는 1일(현지시간) “1992년 LA 폭동이 떠올라 일터에 총기를 가지고 왔는데 아직은 시위가 예상보다 평화롭다”며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시민, 주방위군, 경찰 등을 믿어 볼까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일주일째 폭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에서 ‘평화’를 강조하는 자정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극좌무장단체인 ‘안티파’로 규정하며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자 ‘보다 품위 있게’ 평화시위로 맞서자는 의미다.

전날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가 날이 저물면서 폭력적으로 변질돼 소호 지역의 샤넬, 롤렉스, 나이키 등 매장이 약탈당했다. 하지만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타임스스퀘어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시위대는 플로이드가 사망 당시에 그랬듯 두 손을 뒤로 잡고 광장에 누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선 비폭력 메시지를 전했고 평화행진을 했다. 한 시민은 “폭력시위는 주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관들도 시위대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연대의 뜻을 나타냈고, 브루클린의 흑인 시위자들이 대형마트 ‘타깃’의 정문 앞을 가로막고 약탈을 막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낮을 조명했다. 흑인과 백인이 섞인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시위 진압을 위해 소방차가 뿌린 물을 쓸어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 건물 벽에 쓰인 그라피티를 지웠다.

플로이드의 동생 테런스 플로이드도 이날 ABC방송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약탈·방화)은 파괴적인 통합”이라며 “이는 내 형제가 대변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 그는 평화전도사였다”고 호소했다.

시위대의 평화시위 움직임은 폭력적이고 과격한 시위가 거세지면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주로 민주당 주지사가 관할하는 지역에서 과격 시위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도 강공으로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 가진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이들을 응징하지 않는 주지사들은 “얼간이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폭력 지양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글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평화롭고 용감하며 책임감이 있고 고무적이었다. 비난이 아니라 우리의 존경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다만 “다른 한편 진실된 분노에서든 아니면 순전한 기회주의에서든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기도하는 일부 소수의 사람이 있다”며 폭력이 아닌 ‘투표’를 통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6-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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