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선 이상 74명… 이미 선거운동
‘사회권’ 등 다양한 지위와 권한 행사원 구성 협상 따라 경쟁 더 심해질 듯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산회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친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5.20 연합뉴스
흔히 국회 상임위원장은 ‘의원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의정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상임위원장의 가장 큰 권한은 법안을 논의하는 상임위 회의를 개의하고 진행하는 ‘사회권’이지만 의원들이 이 자리를 노리는 건 이 때문만은 아니다. 상임위원장을 하는 것 자체가 개인 정치 경력에 도움이 되는 데다, 그 외 다양한 권한을 합법적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임위원장은 의원 월급 외에 추가로 예산을 지원받는다. 200만원의 사업추진비와 기타운영비 100만원 등 한 달에 총 300만원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의원실과 별도로 국회 본청에 상임위원장실을 배정받아 사용할 수 있다. 상임위원장실은 의원들 사이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위원장이 국회에서 주요 ‘의견창구’로 성장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의원은 많지만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력에 따라 다선부터 자리가 배분된다. 이번에 민주당은 3선 이상이 대거 늘어나면서 상임위원장 경쟁률도 상당히 올랐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1일 “다선이 많아져서 3선 중에도 21대 임기 안에 상임위원장을 못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의원들은 ‘자가발전’식으로 하마평을 퍼뜨리거나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는 ‘선거운동’까지 하고 있다. 여야 원 구성 협상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도 민주당은 “모든 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한편 미래통합당은 “의회 독재”라고 반발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 갔다. 김태년 원내대표의 엄포처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면 민주당 중진들의 숨통은 트이겠지만, 통합당 주장대로 11대7로 나뉠 경우 경쟁률은 한참 더 올라가게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6-0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