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해상사격훈련, 이틀 앞두고 6월 연기…北 눈치보기?

육해공 해상사격훈련, 이틀 앞두고 6월 연기…北 눈치보기?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5-17 23:16
업데이트 2020-05-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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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19일에 비가 와서 연기…1년에 2번하는 연례적 훈련”

일각선 北 반발 의식한 군,
훈련 연기에 홍보 자제 의혹
연평도 105mm 견인포 20일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에 동원된 105mm 견인포. 사진은 지난 2009년 6월 2일 연평도에서 훈련중인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병들. 연합뉴스
연평도 105mm 견인포
20일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에 동원된 105mm 견인포. 사진은 지난 2009년 6월 2일 연평도에서 훈련중인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병들.
연합뉴스
군 당국이 이틀 뒤인 19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육·해·공군의 해상 사격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군이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달 19일 경북 울진 죽변 해안에서 예정됐던 해상 사격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 소식통은 “19일 경북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육·해·공군은 포병, 헬기, 전투함,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해상 목표물을 실사격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에서 40㎞ 이내 지역 포 사격을 금지한 9·19 남북 군사합의 준수를 위해 강원도 고성에서 했던 훈련을 경북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다.
軍, 세종대왕함 전진배치  해병대 연평부대가 20일 오후 2시30분 해상사격훈련을 시작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연평부대는 이날 K-9 자주포 등으로 연평도 서남방 우리측 해상에 설정된 해상사격훈련구역(가로 40㎞×세로 20㎞)으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군은 우리나라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Ⅱ.4천500t급) 2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함정을 전진 배치한 것은 유사시 원거리 타격 및 항공기 요격 임무를 수행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7월 림팩 2010 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 해군의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DDG 991). 연합뉴스
軍, 세종대왕함 전진배치
해병대 연평부대가 20일 오후 2시30분 해상사격훈련을 시작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연평부대는 이날 K-9 자주포 등으로 연평도 서남방 우리측 해상에 설정된 해상사격훈련구역(가로 40㎞×세로 20㎞)으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군은 우리나라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Ⅱ.4천500t급) 2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함정을 전진 배치한 것은 유사시 원거리 타격 및 항공기 요격 임무를 수행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7월 림팩 2010 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 해군의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DDG 991).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군 당국이 훈련을 연기하고, 훈련 홍보도 자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1년에 두 번씩 하는 연례적 훈련”이라면서 “지난해 11월에도 훈련했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北 인민무력성 6일 공·해군 합동훈련 비난
北 비난에 靑 언론보도 경위 조사 논란

앞서 북한은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로 지난 6일 있었던 남측 공·해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비난했다.

국방부는 남북군사합의서에 명시된 해상 적대행위 중지 해역이 아닌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이뤄져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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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간부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개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참관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간부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개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참관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비난이 나오자 청와대가 군 당국자를 불러 훈련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 국방일보 보도의 경위를 조사하고, 질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회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회의는 군의 훈련이나 작전과는 관계없이 국방부 대변인, 각 군 정훈·공보실장 등이 참석한 정책홍보 점검회의였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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