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대통령이 총선 무효 선언해야”… 통합당은 선긋기

민경욱 “대통령이 총선 무효 선언해야”… 통합당은 선긋기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05-14 16:32
업데이트 2020-05-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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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4·15 총선 개표조작 등 의혹 제기 계속
‘선관위 규탄대회’서 “당 진상규명특위” 등 요구

주호영 “어떤 상황인지 모니터링 중” 거리두기
이준석 “당은 동조 안해” 김세연 “환상 보는 중”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관련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민 의원은 14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유튜브연합’ 주최로 열린 ‘4·15 총선 부정선거 선관위 규탄집회’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집회차량 위 연단에 올라가 “전 세계적으로 부정선거를 가려내는 최고 권위의 학자 월터 미베인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어제 3번째 논문을 발표해 당락이 바뀐 곳이 24군데라고 했다. 제 지역구, 고민정 당선자 지역구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당일 충남 부여군 개표소에서 일한 참관인의 “이상한 장면을 여러 번 봤다”는 인터뷰를 실은 기사, 지난 11일 자신이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투표용지 6장을 통해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 부실이 드러난 점 등을 언급하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민 의원은 규탄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를 그대로 두면 앞으로 민주선거는 영영 다시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통합당에 진상규명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에게는 총선 무효 선언을 촉구했다.

민 의원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가 보수 유튜브 채널 등으로 퍼지며 일부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지만 통합당은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날 당무에 복귀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 의원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상황인지 모니터링 중인데, (선거 무효) 소송하는 것을 챙겨보겠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이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 의원의 경우 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유튜브 채널들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은 거기에 대해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은 총선 직후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최고위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사실관계 검증을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조작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의혹과 관련 “환상을 보고 있다”며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나려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를 해야 한다. 이게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가 선거조작설의 오류를 지적하는 영상 링크를 올리면서 “사전투표가 통계적으로 조작임이 입증됐다는 주장은 모두 오류다.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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