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시발점은 고부봉기-정읍시 정당한 평가 요구

동학농민혁명 시발점은 고부봉기-정읍시 정당한 평가 요구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5-05 10:38
업데이트 2020-05-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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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은 1894년 1월 정읍에서 발생한 ‘고부봉기’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새로 개정된 고교 한국사 검인정교과서 8종에 동학농민혁명의 1차 봉기는 1894년 3월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기포’라고 서술돼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부봉기가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학정을 일삼은 고부군수 조병갑을 죽이기 위해 일어난 우발적 민란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그 근거로 고부봉기 거사를 계획했던 사발통문(1893년 11월 작성)을 제시했다. 1968년 정읍에서 발견된 이 사발통문에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전주성을 함락하고 서울로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같은 사실로 볼 때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통해 고부봉기가 발생했고 이후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현전투 승리를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논리다.

고부봉기는 봉건사회 부조리에 저항해 일어난 조선후기 여타 민란과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7년 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75건 1만 2000쪽 가운데 사발통문이 농민군이 직접 남긴 유일한 자료이자 첫번째 문서로 분류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을 당시 혁명 참여자에 고부봉기가 제외되면서 역사적 왜곡 축소가 가속화 됐다며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126년 전 분연히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 역사적 왜곡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함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제라도 고부봉기의 온전한 평가를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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