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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이주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5-04 22:32
업데이트 2020-05-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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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3~4발씩 연발 고사총 발사 추정”

유엔사 군사정전위 현장에서 진상조사
北 “김정은, 학습강사에 감사” 동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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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서 남북 간 총격이 오간 데 대해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29일 워싱턴의 미 국무부 기자회견장에서 말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서 남북 간 총격이 오간 데 대해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29일 워싱턴의 미 국무부 기자회견장에서 말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군 당국이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 대해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미국도 같은 판단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최초 보고는 수 발의 총탄이 북한으로부터 넘어왔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에 아무런 인명 손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일간 잠행 행적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아는 것을 공유할 내용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 기간 김 위원장이 심하게 아팠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짙은 안개가 낀 날씨, 14.5㎜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유효사거리 범위 밖으로 분석된 점, 북한 측 GP 인근에서 통상적 영농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의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4일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경과 보고를 하면서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를 밝히는 한편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발씩 두 번 20여발로 대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두 시간 만에 북한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상 답이 올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위 회담을 열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야 하지만, 북한은 1991년 정전위를 문제삼은 이후 전혀 응하지 않아 사실상 기능이 사라졌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며 정상적 통치 활동을 이어 가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건강이상설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5-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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