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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했다” “독살” 번번이 빗나갔던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

“사망했다” “독살” 번번이 빗나갔던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5-03 15:02
업데이트 2020-05-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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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김정은
활짝 웃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5.2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탈북인 출신 정치인들에 의해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묵 20일 만에 보란 듯이 공식행사 활동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 지도부를 둘러싼 과거 오보 사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북한 주요 인사 사망설 등 오보 현황’에 따르면 그 동안 ‘김일성 사망설’, ‘김정일 피격·대역설’, ‘김경희 독살설’ 등 여러 보도가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

1986년 국내 한 주요 일간지는 김일성 주석이 총에 맞아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그 후 8년이 지난 1994년 7월 8일에 사망했다.

2004년 11월 25일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설이 돌았고, 국내 여러 매체가 ‘증권가에 이러한 소문이 돈다’는 식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

2008년 8월에는 여러 매체가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와세다대 교수의 ‘김정일의 정체’라는 책 내용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5년 전인 2003년에 사망했으며, 현재 와병설이 도는 김정일은 대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공연을 보며 박수 치는 김정은,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조용원.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공연을 보며 박수 치는 김정은,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조용원.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외신 역시 북한 지도부 관련해서 오보를 내기도 했다.

CNN은 2015년 5월 11일 북한의 고위 탈북자를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에 이어 2015년 5월 고모 김경희도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는 2020년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독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도 국내의 한 언론은 2013년 8월 29일 ‘가수 현송월을 포함해 북한의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송월은 2014년 5월 16일 조선중앙TV에 모란봉악단 단장 직함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을 위해 남측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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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호텔 나서는 현송월 단장
워커힐호텔 나서는 현송월 단장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워커힐호텔 숙소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12 연합뉴스
송영길 의원은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는 30년 넘게 계속돼 왔다”면서 “검증이 어렵다면 최소한 정보원이라도 밝혀야 오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 직전까지도 “사망 99% 확신” 등의 발언을 했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특별한 사과 없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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