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구하러 불난 집에 뛰어든 형마저…9살·18살 형제 사망

입력 : ㅣ 수정 : 2020-04-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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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불이난 울산 동구의 아파트 내부. 울산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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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새벽 불이난 울산 동구의 아파트 내부. 울산소방본부 제공.

어린 동생이 혼자 남아있던 집에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든 형과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8일 오전 4시 6분쯤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들 형제와 형의 친구 등 3명은 새벽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다.

이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고, 돌아와 보니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에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형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데리고 거실 밖 베란다까지 갔지만, 끝내 탈출하지는 못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아파트 주민 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15층짜리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준공 당시에는 16층 이상인 건물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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